해외 방문 이력이 없는 국내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환자가 2명 더 늘었다. 이들은 이전 확진자와 특별한 연결고리가 없어 국내 엠폭스 유행이 밀접접촉자 간 지역감염 단계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엠폭스 지역감염 환자가 2명 추가돼 국내 감염자가 8명으로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모두 서울에 사는 내국인이다. 일곱 번째 감염자는 지난 10일 발열과 피부병변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여덟 번째 감염자는 11일 오한과 피부병변 증상이 있다며 보건소에 신고했다.

이들은 7일 확진된 여섯 번째 환자처럼 최근 3개월 안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고, 이전 환자들과 연결고리도 없다. 다만 증상 발생 3주 안에 각각 다른 사람과 밀접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숨은 감염자’가 예상보다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외국에서도 지역사회에서 전파가 이뤄진 것을 봤을 때 국내에서도 지역사회에 (숨은 환자가) 일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