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3억 요구에 갈등 폭발…'전광훈 교회' 빼고 재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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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10구역, 이전 멈춘 전광훈 교회 빼고 재개발 추진
사랑제일교회 "이전 절차 중지"
재개발 조합, 정비구역 재지정 추진
사랑제일교회 "이전 절차 중지"
재개발 조합, 정비구역 재지정 추진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조합이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하고 재개발하기로 했다. 조합이 500억원 보상금 지급까지 결정했지만, 전광훈 목사가 합의를 깨고 교회 이전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장위10구역 조합은 사업구역 한가운데 있는 사랑제일교회를 빼고 정비구역을 재지정하기 위해 조합 총회를 열 예정이다. 사랑제일교회를 그대로 두고 나머지 부지만 재개발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장위10구역 조합과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 보상금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조합은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 감정평가에 따라 약 82억원과 종교 부지 보상금을 지급하려 했지만, 교회 측이 6배가 넘는 563억원을 요구하며 소송전이 벌어졌다.
조합은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제기한 명도 소송 1·2·3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대법원은 조합에게 사랑제일교회를 강제 철거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 이에 조합은 6차례에 걸쳐 강제집행을 진행했지만, 신도들의 저항에 실패했다.
결국 조합과 교회는 보상금 500억원과 대토 부지 약 2413㎡(730평), 전용 84㎡ 아파트 2채를 주기로 하며 이달 중 이주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다만 교회는 합의를 깨고 이전을 중지했다.
전 목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편의를 위해 손해를 봐가며 500억원으로 장위10구역 재개발 조합과 합의했지만 '알박기' 보도로 교회 이전 절차를 중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상금 요구를 알박기로 만든 장위10구역 조합이 이주 중단에 대해 책임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조합은 교회를 옮기기 위해 추가 협상을 하느니 정비계획을 바꿔 사업을 강행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합의 번복을 일삼은 만큼 협상에 의미가 없고, 전 목사의 요구를 계속 들어주다간 자칫 교회를 빼고 재개발하는 것보다 더 큰 피해도 볼 수 있다는 우려다. 조합 측은 "이른 시일 내에 총회를 열고 정비계획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합은 타당성 조사를 통해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하고 사업을 추진하면 91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비구역을 재지정하려면 인허가 절차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 적어도 사업이 1~2년 지연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조합이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하고 재개발을 진행하면 교회는 보상금 명목으로 법원에 맡겼던 84억원을 돌려줘야 한다. 교회 측은 1억원의 가압류 잔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모두 소진한 상태다. 서울 성북구청이 불법 증축 등으로 부과한 강제 이행금 등이 빠져나갔고 교회도 27억9800만원을 찾아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장위10구역 조합은 사업구역 한가운데 있는 사랑제일교회를 빼고 정비구역을 재지정하기 위해 조합 총회를 열 예정이다. 사랑제일교회를 그대로 두고 나머지 부지만 재개발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장위10구역 조합과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 보상금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조합은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 감정평가에 따라 약 82억원과 종교 부지 보상금을 지급하려 했지만, 교회 측이 6배가 넘는 563억원을 요구하며 소송전이 벌어졌다.
조합은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제기한 명도 소송 1·2·3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대법원은 조합에게 사랑제일교회를 강제 철거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 이에 조합은 6차례에 걸쳐 강제집행을 진행했지만, 신도들의 저항에 실패했다.
결국 조합과 교회는 보상금 500억원과 대토 부지 약 2413㎡(730평), 전용 84㎡ 아파트 2채를 주기로 하며 이달 중 이주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다만 교회는 합의를 깨고 이전을 중지했다.
전 목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편의를 위해 손해를 봐가며 500억원으로 장위10구역 재개발 조합과 합의했지만 '알박기' 보도로 교회 이전 절차를 중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상금 요구를 알박기로 만든 장위10구역 조합이 이주 중단에 대해 책임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조합은 교회를 옮기기 위해 추가 협상을 하느니 정비계획을 바꿔 사업을 강행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합의 번복을 일삼은 만큼 협상에 의미가 없고, 전 목사의 요구를 계속 들어주다간 자칫 교회를 빼고 재개발하는 것보다 더 큰 피해도 볼 수 있다는 우려다. 조합 측은 "이른 시일 내에 총회를 열고 정비계획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합은 타당성 조사를 통해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하고 사업을 추진하면 91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비구역을 재지정하려면 인허가 절차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 적어도 사업이 1~2년 지연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조합이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하고 재개발을 진행하면 교회는 보상금 명목으로 법원에 맡겼던 84억원을 돌려줘야 한다. 교회 측은 1억원의 가압류 잔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모두 소진한 상태다. 서울 성북구청이 불법 증축 등으로 부과한 강제 이행금 등이 빠져나갔고 교회도 27억9800만원을 찾아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