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약 47만 명 늘어나면서 증가 폭이 10개월 만에 확대됐다. 그러나 15∼29세 취업자 수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청년층 고용은 부진했다.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취업자 수는 약 8만 명 줄었다.

취업자 증가폭 10개월 만에 반등했지만…제조업 일자리는 확 줄어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22만3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46만9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6월 84만1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9개월 연속 축소됐다가 지난달 반등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수출입 감소 등 경기 둔화 영향에도 불구하고 돌봄 수요와 외부 활동이 늘면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인구가 늘고 있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고용 확대를 이끌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613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4만7000명 증가했다. 2020년 2월(57만 명) 이후 3년1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50대와 30대에서도 취업자 수가 각각 5만 명, 2만4000명 늘었다.

반면 한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6만3000명)와 15~29세 청년층(-8만9000명) 취업자는 줄었다. 40대 취업자는 9개월째, 청년층 취업자는 5개월째 감소세다. 청년층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한 46.2%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4만9000명 줄며 2021년 8월(-7만6000명) 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석 달 연속 감소세다. 반도체 등의 수출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 도소매업(-6만6000명), 건설업(-2만 명) 등도 취업자 수가 줄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