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라면을 얼마나 많이 먹을까. 꼬불꼬불한 면발을 쭉 펴서 길이를 재면 몇 m나 될까. 라면과 관련된 각종 숫자를 정리해봤다.

1182억 개…전세계 라면 소비량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가 지난해 내놓은 라면 소비 통계에 나온 전 세계 라면 소비량. 국가별로는 중국이 37.2%인 440억 개를 소비했다. 2~5위는 인도네시아(133억 개), 베트남(86억 개), 인도(76억 개), 일본(59억 개)이다. 한국인의 1년 라면 소비량은 38억 개로 8위였다. 인구(5000만 명)로 나누면 한 명이 1년에 소비하는 라면은 76봉지. 5일에 한 번꼴로 라면을 먹는 셈이다.

50m…봉지 라면을 펴서 이어붙인 길이

꼬불꼬불한 라면을 쭉 펴서 이어 붙이면 50m에 달한다. 봉지라면 가운데 면의 길이가 가장 짧은 건 ‘짜파게티’(33.5m), 긴 건 ‘안성탕면’(53.3m)이다. 용기라면인 ‘육개장사발면’의 면 길이는 57.6m에 달한다.

2245바퀴…18억 봉지 수출 면발 합치면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라면 수출 중량은 22만t, 18억 봉지다. 18억 봉지의 면발 길이를 합치면 9000만㎞다. 지구를 2245바퀴 돌 수 있는 거리다.

10원…한국 최초 삼양라면, 1963년 출시 가격

최초의 한국 라면인 삼양라면이 출시된 1963년, 당시 삼양라면 한 봉지 가격은 10원이었다. 지금 이 라면은 940원에 팔린다. 60년간 94배 올랐다. 같은 기간 짜장면은 25원에서 6723원으로 269배 상승했다.

1.2만SHU…청양고추보다 매운 '킹뚜껑' 스코빌 지수

국내에서 가장 매운 컵라면인 팔도 ‘킹뚜껑’의 스코빌지수(SHU·매운맛을 수치화한 지표)다. 한국 고추가 4000~7000SHU, 청양고추가 1만SHU 수준이다. 신라면의 SHU는 3400, 불닭볶음면 오리지널의 SHU는 4404,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의 SHU는 2000이다. 심심한 맛으로 유명한 ‘하림 더미식 장인라면(담백한 맛)’의 SHU는 200에 불과하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