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제약·헬스케어 법인인 CJ 바이오사이언스가 국제 학회에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력을 알린다.

CJ 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 3대 암 학회인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CJRB-101'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고 13일 밝혔다. CJRB-101은 면역항암 신약후보물질이다. 연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을 승인받았다.

CJ 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학회에서 CJRB-101의 단독 투여 및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와의 병용에 따른 항암 효과와 작용기전 등을 발표한다. 회사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업체 중 최초로 'PDX 모델'을 활용해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PDX 모델은 인간의 면역체계를 지닌 쥐에 실제 암 환자의 조직을 이식한 것이다. 실제 환자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동물 모델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로 CJRB-101의 대식세포를 통한 항암 작용기전을 파악했다. CJRB-101은 암 조직 성장을 억제하는 'M1 대식세포'의 반응을 활성화시키고, 암 조직 성장을 촉진하는 'M2 대식세포'는 M1이 되도록 유도해 면역활성을 증가시켰다. 또 M1 대식세포를 활성화함에 따라 종양을 직접적으로 없애는 세포독성 T세포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CJ 바이오사이언스는 단일세포 리보핵산 염기서열분석(single cell RNA sequencing) 등 고도화된 기법을 통해 CJRB-101의 작용기전을 규명했다고 전했다. CJRB-101을 투여한 모든 개체에서 대조군 대비 종양이 작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우수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면역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대식세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분석이 필수적"이라며 "대식세포 변환이라는 CJRB-101의 항암 작용기전이 향후 신규 항암면역 치료제 개발의 중요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 바이오사이언스는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웰니스'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2년 1월 출범했다. 2021년 10월 인수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과 기존에 보유 중인 제약·헬스케어 자원을 통합해 설립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25년까지 후보물질 10건 확보, 기술수출 2건이라는 목표를 내놨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