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레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
사진: 제레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
세계적인 투자 전략가이자 월가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레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가 미국 증시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겔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무리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 증시가 향후 3~6개월 동안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제레미 시겔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만 해도 미국 증시 강세론에 베팅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시작된 은행 위기에도 연준이 금리인상을 고집하는 것을 보고 올해 주식 시장에 대해 비관적으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0.25%p 금리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그는 "지난 FOMC 회의에서 미국의 대출 규모가 약 7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을 아무도 지적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SVB 후폭풍으로 대출 규모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고 이는 경제 활동이 훨씬 더 큰 폭으로 위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SVB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아직도 얼마나 긴축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올해 말에는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고 최악의 경우에는 더 심한 경기침체가 찾아와 기업들의 수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시겔 교수는 올해 3분기와 4분기에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활동이 동시에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인플레이션과 경제가 둔화되는 과정에서 연준의 금리인하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지난 3월 올해 2분기, 3분기, 4분기에 마이너스 GDP 성장을 예상했는데 이는 경기침체를 의미한다"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경제 활동 둔화 추세를 고려했을 때 연준이 기존에 제시한 것보다 연말까지 더 급격한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미국 증시가 향후 3~6개월 동안 어려운 시기를 겪겠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단기적인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2024년과 2025년에는 주식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