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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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과 국민연금공단이 350억달러 규모의 외환스와프에 합의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출렁이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에 따른 환율 변동성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스와프 규모는 작년보다 3.5배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13일 이같은 내용의 외환스와프(FX Swap) 거래를 올 연말까지 실시하기로 외환당국(한은 및 기획재정부)과 국민연금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작년 100억달러 규모로 외환스와프를 했다가 연초 이를 종료했던 두 기관은 스와프 규모를 3.5배 늘려 이를 다시 운영하기로 했다.

이 스와프는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위해 필요한 달러를 외환보유액에서 350억달러까지 가져와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민연금이 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할 경우 수급 불균형으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한은 등 외환당국이 해당 금액을 직접 조달해주겠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거래일의 매매기준율로 외환당국에 원화를 지급하고, 만기 청산 시에는 외환당국이 달러를 돌려받으면서 거래일의 스와프 포인트를 감안해 원화를 국민연금에 지급한다. 건별 만기는 6개월 또는 12개월로 정했다. 조기 청산 권한은 양측 모두 가지지 않는다. 이같은 구조는 작년과 같다.

두 기관이 스와프가 종료된지 약 3개월만에 규모를 늘려 다시 이를 재개한 것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연중 고점으로 치솟는 등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1325원70전에 마감했다. 3월 한달간 변동성은 0.66%로 주요국보다 컸다.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말 기준 4260억7000만 달러로 충분한 수준인 것도 스와프 체결의 배경으로 꼽힌다.

두 기관의 스와프 재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하락해 오전 중 131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