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시내가 황사와 미세먼지로 뒤덮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서울시내가 황사와 미세먼지로 뒤덮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으로 황사가 점점 옅어지겠지만 그래도 14일 오전까지는 국내에 남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은 우리나라가 고기압 영향권에 놓이면서 지난 11일 오후부터 국내에서 관측되기 시작한 황사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기압권 내 시계방향 공기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맴돌고 있다. 이런 상황은 14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

이후 기압계 변화로 우리나라로 남서풍이 불면서 황사가 해소되겠다. 따뜻한 남서풍은 지상의 황사를 북쪽으로, 대기 상층으로 밀어내주겠다. 14~15일 예상되는 비도 황사를 해소하고 추가 유입을 막는 데 일조하겠다.

제주 쪽으로 저기압이 지나가면서 14일 오전 제주와 전남남서해안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후에는 호남 전역과 경북남부·경남, 밤 충청남부까지 확대되겠다. 이후 비는 전국에서 15일 낮까지 이어지겠다. 다만 강원영서와 경북북부는 15일 늦은 오후까지, 강원영동은 15일 밤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저기압에 가깝고 지형의 효과가 더해지는 제주와 남해안의 강수량이 많겠다. 제주와 남해안에는 14일 오후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가 치기도 하겠다. 14~15일 강수량은 전남남해안·경남해안·경남남서내륙·제주 20~60㎜, 전북·전남(남해안 제외)·경북남부·경남내륙(남서내륙 제외)·울릉도·독도 10~40㎜, 충청·경북북부·서해5도·강원 5~10㎜, 수도권 5㎜ 미만으로 예상된다. 제주산지와 제주남부에 비가 많이 오는 곳은 강수량이 각각 120㎜와 8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전날 중국 중앙기상대는 새로운 한랭전선이 형성되면서 13일과 14일 중국 북부지역에서 새로 황사가 발원할 것으로 예상하며 베이징 등 북부지역에 내려진 황사 청색경보 기한을 13일 오후 8시까지로 연장했다. 중국 황사 경보는 청색, 황색, 오렌지색, 적색 등 4단계다.

다만 중앙기상대는 13~14일 황사가 9~11일 황사보다는 약할 것으로 봤다. 베이징시 환경보호관측센터에 따르면 13일 오전 8시 베이징 공기질지수(AQI)는 최악인 6급 '엄중 오염' 상태였고 주된 오염물질은 미세먼지(PM10)였다. 황사가 발원해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다행히 13~14일 발원한 황사는 국내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중국 북서쪽에서 (현재) 황사가 발원하는 모습은 위성영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라면서 "다만 14일부터 (국내로) 남서풍이 불면서 중국 내몽골이나 베이징 등 화북지방 공기가 우리나라에 유입되기는 어렵겠으며 비도 황사를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