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월간 수출이 예상을 깨고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동남아시아와 유럽의 수요 회복이 주된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3월 수출이 3155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8% 늘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5개월간 이어졌던 수출 감소 추세도 마무리됐다.

중국의 3월 수입은 2274억달러로 1.4% 감소했다. 수출 감소 추세가 6개월 연속 이어지긴 했지만 3월 예상치(-5%)보다는 높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내수 부진이 중국 수입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3월 무역수지는 881억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수출을 지역별로 보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564억달러로 35.4% 급증했다. 유럽연합(EU)이 3.4% 증가한 458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의 기존 최대 수출 시장이었던 미국은 7.7% 줄어든 436억달러에 그쳤다. 한국과의 교역은 수출 148억달러(11.3% 증가), 수입 138억달러(27% 감소)로 10억달러 흑자(한국 입장에선 적자)로 조사됐다.

중국은 2021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선진국 수요에 힘입어 수출 호조를 유지했다. 그러다 물가 상승과 침체로 선진국 수요가 부진해지자 중국의 수출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미쉘 람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품별 수출은 자동차 73억달러(123.8% 증가), 자동차부품이 79억달러(25.3%), 철강재 102억달러(51.8%), 의류 134억달러(31.9%)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휴대폰은 31.9% 감소한 84억달러, PC는 26% 줄어든 164억달러 등으로 부진이 이어졌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