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기사 내용은 무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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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가 식중독 의심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방울토마토 품종을 전량 폐기했다고 13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식중독 유사 증상과 인과 관계가 있는 농가 3곳을 포함해 'TY올스타'(HS2106 품종) 재배 농가 20곳이 국민 건강 보호 차원에서 자발적 폐기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급식으로 방울토마토를 먹은 어린이들이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정부 조사 결과 문제가 된 방울토마토의 품종이 모두 TY올스타임을 확인했다.

이 품종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낮은 온도에 노출돼 방울토마토 속에 '리코페로사이드 C'가 많이 생성됐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리코페로사이드 C는 토마틴의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글리코알카로이드계열의 물질로, 쓴맛이 나게 하는 특징이 있다.

이 성분으로 인해 구토 등의 증상이 유발됐다고 정부는 결론 내렸다. 해당 품종 외에 다른 방울토마토에서는 이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소식이 발표됐음에도 방울토마토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가 급감한 탓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kg당 7978원이던 대추방울토마토(상품)의 도매가는 발표 이후 지속 하락했다. 이달 12일엔 4160원까지 떨어졌다. 전년 동기(5109원) 대비 18.6%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쓴맛 토마토' 원인이 해소된 만큼 소비 위축으로 피해를 보는 농가를 위해 대국민 홍보를 추진할 것"이라며 "5월 상순까지 농협 등을 통해 특별 할인행사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