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쥐락펴락 하는 전광훈 영향력은?…유튜브 슈퍼챗 국내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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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자금 동원력 두고 全영향력 갑론을박
洪 상임고문 해촉에 내홍↑…"全과 절연해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국민의힘 내부분열 사태와 현 시국 상황에 대한 입장 발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161259.1.jpg)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전 목사는 유튜브를 통해 자기 세력이 지지운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일부 여권에서 '손절' 움직임이 이는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는 평가다. 정치학계 및 평론가들 사이에선 "김기현 대표가 보다 강력한 절연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시 못 할 수준"…전광훈 영향력 두고 갑론을박
13일 정치권과 유튜브 채널 데이터 집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너알아TV'가 슈퍼챗으로 벌어들인 액수는 총 12억421만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차트에서 4위 수준이다.![2019~2022 유튜브 슈퍼챗 국내 순위 /그래프=신현보 한경닷컴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161251.1.jpg)
![연도별 '너알아TV' 슈퍼챗 순위 /그래프=신현보 한경닷컴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161253.1.jpg)
유튜브 슈퍼챗의 액수나 구독자 수가 꼭 정치적 영향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 목사에 대해서 "극단적 성향의 유튜버들이 많고 전 목사도 그 중 한명" 정도로 평가했다.
그러나 그의 시위 및 자금 동원력 등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내를 고사하더라고, 그의 영향력이 절대 무시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분위기 속에서도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1일 YTN '뉴스 LIVE' 인터뷰에서 "나라가 어려울 때 기독교인이 구국의 일선에 나서는 것은 정당하다고 보고 있다"고 옹호한 것도 이러한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전날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전 목사가 2000년대 중반부터 기독교 쪽에서 부각되기 시작했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탄핵 반대, 석방 시위 등을 주도하면서 현 여당 쪽과 결합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전 목사의 시위 동원력이 10만명을 넘기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대한민국에서 그렇게 많은 인원을 동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정치, 사회, 문화 다 합쳐서 몇 명 안 된다. 블랙핑크, BTS 그리고 정치권으로 오면 이재명, 그다음에 윤석열, 그다음에 전광훈 목사"라고 부연했다. 또 전 목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당원 수에 대해 "최소 10만명에서 30만명"이라면서 국민의힘 당원 약 3분의 1이 직간접적으로 그의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당원 가입 추천인에 전 목사 이름을 넣고 가입한 당원이 수만 명은 된다고 들었다"며 "김재원 최고위원도 실체가 있으니 공을 들이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전 목사 관련 당원은) 1000명도 안 될 것"이라며 "공당을 종교인이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씌우고자 상대 진영에서 일부러 더 공을 들이고 부풀리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전 목사는 이날 유튜브 '너알아TV'에서 자기 영향력을 언급하는 한편, 자신과 '손절' 하려는 여권에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광화문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리가 대국운동(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을 안 했으면 윤석열 대통령 됐겠나. 불가능했다"며 "정권교체 시켜놓고 윤석열 대통령 만들어놨더니, 이제 와서 광화문 세력, 특별히 기독교 필요 없다고 나온다"고 비판했다.
洪까지 번진 '전광훈 리스크'
"총선 키는 중도…全과 절연해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161540.1.jpg)
그러나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엉뚱한 데 화풀이를 한다"면서 "입당 30여년 만에 상임고문 면직은 처음 들어본다. 내 참 어이없는 당이 되어가고 있다"고 날을 세우고 있다. 이에 전 목사 관련 논란으로 악화된 분위기는 더 심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 윤리위원회의 조속한 개최를 통해 해결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홍 시장을 먼저 잘랐다. 앞뒤가 바뀌면서 홍 시장이 반발하면서 이 사단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총선은 결국 중도가 키를 잡고 있다"면서 "말을 돌리지 말고 전 목사와 딱 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보/홍민성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