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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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 씨가 마약을 상습투약한 정황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을 통해 확인됐다.

13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유아인 씨의 모발 0∼3㎝와 3∼6㎝ 구간에서 프로포폴과 케타민, 대마, 코카인 등 마약 4종류가 모두 검출됐다.

머리카락은 보통 한 달에 1cm 정도 자라기 때문에 검사 시점인 지난 2월부터 석 달 전까지와 석 달 전에서 여섯 달 전 사이에 마약을 지속해 투약했다는 감정 결과다.

또 마약은 한두 차례 투약으로는 모발에서 검출되지 않기 때문에 투약 횟수도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아인 씨는 대마를 투약한 혐의는 인정했지만, 코카인은 투약한 적 없고 나머지 마약류는 의료 목적으로 투약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말 유아인이 2021년 73회에 걸쳐 4400mL가 넘는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또 2월 간이 소변검사를 진행해 대마의 주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이 검출되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는데, 그 결과 모발과 소변에서 마약류 4종 검출을 확인했다.

이 외에도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11일 유아인이 졸피뎀을 의료 이외의 목적으로 처방받은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졸피뎀은 진정 및 수면 효과가 있어 불면증 치료 등 의료용으로 사용된다. 졸피뎀까지 투약이 확인된다면 5번째 마약인 셈이다.

경찰은 이후 서울 강남구 등의 병원 여러 곳과 유아인의 주소지 및 실거주지를 압수수색하면서 확보한 의료 기록에서 졸피뎀 투약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함께 마약류를 투약한 공범 등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유아인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