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은밀성 높은' 고체ICBM 시험에 무게…3축체계 무력화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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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연료 ICBM보다 대응 어려워…연료 주입 불필요해 신속발사 가능
첫 시험에 고도 제한했을 듯…추가 시험 이어질 가능성 북한이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첫 시험발사 하면서 대미 위협 수준을 높였다.
기존 액체연료 대비 신속한 발사가 가능한 고체연료 미사일이 전력화되면 사전 징후 포착이 어려워져 한미 대응에 허점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군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23분께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정상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했다.
비행거리 1천㎞에 고도 약 3천㎞ 미만으로 알려졌다.
2017년 7월 4일 북한의 화성-14형이 기록한 고도 2천802㎞, 비행거리 933㎞와 유사하다.
당시 화성-14형은 정상 각도(30∼45도) 발사 시 예상 비행거리가 8천㎞ 이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ICBM급으로 분류됐다.
이날 미사일은 정상 각도 예상 비행거리가 애초 5천㎞가량으로 파악됐는데, 군은 추가 분석을 거친 끝에 이보다 길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 장소는 기존 평양 순안비행장 등이 아닌 평양 외곽 동남쪽 지점으로 파악됐다.
군은 미사일의 발사 특성과 궤적 형태 등을 더해 초기 분석한 결과 이번 발사가 새로운 무기체계를 시험한 것으로 분석했고 특히 고체연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발사 화염이 주변으로 퍼지고 액체연료 미사일은 촛불과 비슷한 형태로 화염이 모인다.
고체연료를 쓰면 순간 추력이 강하기 때문에 상승 속도도 액체연료 미사일보다 빠르다.
이런 차이점을 한미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고체연료 ICBM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며, 2021년 1월 열병식 때 나온 북극성-5ㅅ(시옷) 등도 거론된다.
두 미사일 모두 지금까지 시험발사가 알려진 바 없다.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고체연료 계열 미사일에 '북극성' 이름을 붙인다.
북극성-5ㅅ은 당초 SLBM일 것으로 여겨졌지만, 지상에서 발사할 수 있는 형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140tf(톤포스) 추력을 지니는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로켓 엔진)의 지상 분출시험에 처음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약 4개월이 지나 이 엔진을 사용해 이번에 실제 발사까지 시도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번에 고체연료 ICBM을 처음 시험한 것이라면, 비행 안정성 등을 보기 위해 최대 성능으로 발사하지 않았을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추가 발사로 성능 고도화에 나설 가능성도 다분하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첫 시험이므로 전력으로 시험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이번이 3천㎞ 고도라고 해서 이 미사일 제원을 고도 3천㎞로 볼 수는 없다"며 "점점 고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봤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연료 주입에 시간이 소요되는 액체연료 미사일과 달리 신속히 연료를 장착하고 발사할 수 있다.
독성과 부식성이 강한 액체연료 및 산화제는 미리 주입해두면 미사일 동체 부식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발사 직전 주입해야 하고 이에 따라 주입에 시간이 걸리며 주입 과정이 상대에 식별될 경우 선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고체연료는 건전지를 끼우듯이 상대적으로 신속하고 또 은밀하게 연료를 탑재한 뒤 발사가 가능하다.
액체 연료와 산화제 이동을 위한 배관이 불필요해 구조가 단순하다는 이점도 있다.
한국이 사전 징후 포착과 선제 대응을 포함하는 '킬체인'에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대량응징보복(KMPR)을 더한 '3축 체계'로 북한 핵·미사일을 막는 데 쓸 수 있는 시간이 고체연료 미사일에서는 줄어든다는 의미다.
중거리급 이상의 미사일은 기본적으로 남측보다 미국이나 일본에 대한 위협이 되지만, 북한이 이를 대남 위협 카드로 꺼낼 가능성도 상존한다.
군과 한미 당국은 북한의 고체연료 ICBM은 대비태세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이번 시험발사를 엄중히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이에 미국 전략자산 추가 전개 등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합뉴스
첫 시험에 고도 제한했을 듯…추가 시험 이어질 가능성 북한이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첫 시험발사 하면서 대미 위협 수준을 높였다.
기존 액체연료 대비 신속한 발사가 가능한 고체연료 미사일이 전력화되면 사전 징후 포착이 어려워져 한미 대응에 허점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군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23분께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정상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했다.
비행거리 1천㎞에 고도 약 3천㎞ 미만으로 알려졌다.
2017년 7월 4일 북한의 화성-14형이 기록한 고도 2천802㎞, 비행거리 933㎞와 유사하다.
당시 화성-14형은 정상 각도(30∼45도) 발사 시 예상 비행거리가 8천㎞ 이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ICBM급으로 분류됐다.
이날 미사일은 정상 각도 예상 비행거리가 애초 5천㎞가량으로 파악됐는데, 군은 추가 분석을 거친 끝에 이보다 길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 장소는 기존 평양 순안비행장 등이 아닌 평양 외곽 동남쪽 지점으로 파악됐다.
군은 미사일의 발사 특성과 궤적 형태 등을 더해 초기 분석한 결과 이번 발사가 새로운 무기체계를 시험한 것으로 분석했고 특히 고체연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발사 화염이 주변으로 퍼지고 액체연료 미사일은 촛불과 비슷한 형태로 화염이 모인다.
고체연료를 쓰면 순간 추력이 강하기 때문에 상승 속도도 액체연료 미사일보다 빠르다.
이런 차이점을 한미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고체연료 ICBM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며, 2021년 1월 열병식 때 나온 북극성-5ㅅ(시옷) 등도 거론된다.
두 미사일 모두 지금까지 시험발사가 알려진 바 없다.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고체연료 계열 미사일에 '북극성' 이름을 붙인다.
북극성-5ㅅ은 당초 SLBM일 것으로 여겨졌지만, 지상에서 발사할 수 있는 형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140tf(톤포스) 추력을 지니는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로켓 엔진)의 지상 분출시험에 처음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약 4개월이 지나 이 엔진을 사용해 이번에 실제 발사까지 시도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번에 고체연료 ICBM을 처음 시험한 것이라면, 비행 안정성 등을 보기 위해 최대 성능으로 발사하지 않았을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추가 발사로 성능 고도화에 나설 가능성도 다분하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첫 시험이므로 전력으로 시험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이번이 3천㎞ 고도라고 해서 이 미사일 제원을 고도 3천㎞로 볼 수는 없다"며 "점점 고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봤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연료 주입에 시간이 소요되는 액체연료 미사일과 달리 신속히 연료를 장착하고 발사할 수 있다.
독성과 부식성이 강한 액체연료 및 산화제는 미리 주입해두면 미사일 동체 부식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발사 직전 주입해야 하고 이에 따라 주입에 시간이 걸리며 주입 과정이 상대에 식별될 경우 선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고체연료는 건전지를 끼우듯이 상대적으로 신속하고 또 은밀하게 연료를 탑재한 뒤 발사가 가능하다.
액체 연료와 산화제 이동을 위한 배관이 불필요해 구조가 단순하다는 이점도 있다.
한국이 사전 징후 포착과 선제 대응을 포함하는 '킬체인'에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대량응징보복(KMPR)을 더한 '3축 체계'로 북한 핵·미사일을 막는 데 쓸 수 있는 시간이 고체연료 미사일에서는 줄어든다는 의미다.
중거리급 이상의 미사일은 기본적으로 남측보다 미국이나 일본에 대한 위협이 되지만, 북한이 이를 대남 위협 카드로 꺼낼 가능성도 상존한다.
군과 한미 당국은 북한의 고체연료 ICBM은 대비태세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이번 시험발사를 엄중히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이에 미국 전략자산 추가 전개 등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