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신을 찾는 당신…먹고, 기도하고, 발리로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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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2) 발리 최초의 전통양식 리조트
아만다리·아만킬라
숲으로 둘러싸인 '아만다리'
초가지붕과 돌담 객실 이국적
늦은밤 들려오는 새소리·개구리
방안엔 어느새 평화로운 영혼뿐
탁 트인 바다뷰 '아만킬라'
아궁산이 만든 검은빛 모래 위
바다를 보며 호흡하는 요가
꼭 가봐야 하는 식당 '더 테라스'
평화로운 언덕 감상하며 식사를
(2) 발리 최초의 전통양식 리조트
아만다리·아만킬라
숲으로 둘러싸인 '아만다리'
초가지붕과 돌담 객실 이국적
늦은밤 들려오는 새소리·개구리
방안엔 어느새 평화로운 영혼뿐
탁 트인 바다뷰 '아만킬라'
아궁산이 만든 검은빛 모래 위
바다를 보며 호흡하는 요가
꼭 가봐야 하는 식당 '더 테라스'
평화로운 언덕 감상하며 식사를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어디로 갈 것인가.”
프랑스의 작가 폴 고갱이 남태평양의 타히티에서 그린 작품의 이름이다. 문명에 혐오를 느낀 고갱은 원시와 자연의 이상향을 찾아 떠난 뒤 이 작품을 그렸다. 인간 본래의 모습을 찾아 헤맨 고갱을 필두로 서양의 예술가들은 인간 존재 이유를 고민하며 발리로 떠났다. 개인마다 자신의 신을 만날 수 있는 곳 ‘신들의 섬’ 발리. 인도네시아는 국교는 없지만 인구의 87%가 무슬림인 국가다. 이 가운데 발리섬은 본토와 달리 인구의 93%가 힌두교를 믿는다. 모든 자연과 사물에 신이 있다고 믿는 종교. 어쩌면 예술가들이 자신만의 신을 찾아 발리로 떠나게 된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각 독립 객실(스위트)에는 알랑알랑(인도네시아 갈대)을 이어 만든 초가지붕이 얹혀 있다. 객실 앞 돌문부터 각 객실을 둘러싸고 있는 돌담 역시 발리 전통 건축 양식을 반영했다.
울창한 숲으로 에워싸인 리조트 안을 걷다 보면 곳곳에서 석상을 만나볼 수 있다. 발리 사람들은 이 석상에도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야외수영장, 식당, 도서관 등 리조트 내 시설로 가는 길목에 놓인 석상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기도하는 투숙객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늦은 밤 침대에 누워 새소리, 개구리 울음소리를 듣다 보면 세계적으로 10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속 주인공인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왜 우붓에서 마음의 균형을 찾았는지 알게 된다. 텔레비전을 포함해 전자기기가 하나도 없는 고요한 방 안에서 마주할 수 있는 건 평화로운 영혼, 오로지 자신뿐이다.
아만킬라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활동은 자세와 호흡을 가다듬어 정신을 통일하는 수행법의 일종인 요가다. 리조트가 제공하는 카트를 타고 바닷가로 이동하면 요가를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비치 앞 작은 오두막이 나타난다. ‘바다와 자연의 에너지, 내 안의 에너지를 느껴보라’는 강사의 지도에 따라 몸을 움직이면 실내 요가 스튜디오에서 느낄 수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균형감을 느낄 수 있다.
아만킬라를 대표하는 자연 요소가 ‘바다’이긴 하지만 이곳은 ‘불의 신’이 함께하는 곳이기도 하다. 리조트 뒤에 있는 해발 3142m의 아궁산은 발리에서 신성하게 여겨지는 장소다. 발리 사람들은 아궁산에 불의 신이 산다고 믿는다. 분화구 폭만 500m에 달하는 아궁산은 지금도 활동하는 활화산이다. 리조트 프라이빗 비치의 모래는 화산 분화로 인해 검은 빛깔을 띤다.
리조트는 도서관, 스파, 야외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을 운영하지만 무엇보다 꼭 가봐야 할 공간은 식당 ‘더 테라스’다. 벽이 없는 더 테라스에선 아만킬라 리조트의 대표 시설인 3단 인피니티풀과 롬복해협을 그대로 조망할 수 있다. 식사 뒤 바로 일어나지 말고 평화로운 언덕에서 감상할 수 있는 바람을 느껴보자.
리조트를 방문하는 사람에게 평화로운 시간을 제공하겠다는 아만리조트는 자연에서 도심과 바다 위로 프라이빗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2020년 아만리조트그룹은 산스크리트어로 ‘영혼’이란 뜻을 담은 ‘자누’ 호텔 브랜드를 론칭했다. 리조트와 다르게 도심 지역에 들어서는데, 올가을에는 일본 도쿄에 자누 호텔을 개관할 예정이다. 아만은 한국에서도 자누 호텔을 선보이기 위해 장소를 물색 중이다.
발리=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프랑스의 작가 폴 고갱이 남태평양의 타히티에서 그린 작품의 이름이다. 문명에 혐오를 느낀 고갱은 원시와 자연의 이상향을 찾아 떠난 뒤 이 작품을 그렸다. 인간 본래의 모습을 찾아 헤맨 고갱을 필두로 서양의 예술가들은 인간 존재 이유를 고민하며 발리로 떠났다. 개인마다 자신의 신을 만날 수 있는 곳 ‘신들의 섬’ 발리. 인도네시아는 국교는 없지만 인구의 87%가 무슬림인 국가다. 이 가운데 발리섬은 본토와 달리 인구의 93%가 힌두교를 믿는다. 모든 자연과 사물에 신이 있다고 믿는 종교. 어쩌면 예술가들이 자신만의 신을 찾아 발리로 떠나게 된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평화로운 영혼 ‘아만다리’
우붓에 있는 ‘아만다리’는 발리 예술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평화로운 영혼’이란 뜻을 가진 아만다리는 발리에 지어진 고급리조트 가운데 전통 건축 양식을 따른 첫 번째 리조트기도 하다. 1989년 아만다리가 지어질 때만 해도 고급 호텔·리조트 가운데 발리 전통 건축 양식을 따른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각 독립 객실(스위트)에는 알랑알랑(인도네시아 갈대)을 이어 만든 초가지붕이 얹혀 있다. 객실 앞 돌문부터 각 객실을 둘러싸고 있는 돌담 역시 발리 전통 건축 양식을 반영했다.
울창한 숲으로 에워싸인 리조트 안을 걷다 보면 곳곳에서 석상을 만나볼 수 있다. 발리 사람들은 이 석상에도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야외수영장, 식당, 도서관 등 리조트 내 시설로 가는 길목에 놓인 석상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기도하는 투숙객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늦은 밤 침대에 누워 새소리, 개구리 울음소리를 듣다 보면 세계적으로 10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속 주인공인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왜 우붓에서 마음의 균형을 찾았는지 알게 된다. 텔레비전을 포함해 전자기기가 하나도 없는 고요한 방 안에서 마주할 수 있는 건 평화로운 영혼, 오로지 자신뿐이다.
평화로운 언덕 ‘아만킬라’
발리의 자연을 제대로 보려면 아만다리에 이어 아만킬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아만다리가 ‘열대우림 속 리조트’라면 아만킬라에선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평화로운 언덕’이란 뜻을 지닌 아만킬라는 31개 객실만 운영한다.아만킬라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활동은 자세와 호흡을 가다듬어 정신을 통일하는 수행법의 일종인 요가다. 리조트가 제공하는 카트를 타고 바닷가로 이동하면 요가를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비치 앞 작은 오두막이 나타난다. ‘바다와 자연의 에너지, 내 안의 에너지를 느껴보라’는 강사의 지도에 따라 몸을 움직이면 실내 요가 스튜디오에서 느낄 수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균형감을 느낄 수 있다.
아만킬라를 대표하는 자연 요소가 ‘바다’이긴 하지만 이곳은 ‘불의 신’이 함께하는 곳이기도 하다. 리조트 뒤에 있는 해발 3142m의 아궁산은 발리에서 신성하게 여겨지는 장소다. 발리 사람들은 아궁산에 불의 신이 산다고 믿는다. 분화구 폭만 500m에 달하는 아궁산은 지금도 활동하는 활화산이다. 리조트 프라이빗 비치의 모래는 화산 분화로 인해 검은 빛깔을 띤다.
리조트는 도서관, 스파, 야외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을 운영하지만 무엇보다 꼭 가봐야 할 공간은 식당 ‘더 테라스’다. 벽이 없는 더 테라스에선 아만킬라 리조트의 대표 시설인 3단 인피니티풀과 롬복해협을 그대로 조망할 수 있다. 식사 뒤 바로 일어나지 말고 평화로운 언덕에서 감상할 수 있는 바람을 느껴보자.
‘아만 정키’를 아시나요
소수의 객실만 운영하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아만리조트를 한 번 찾은 사람은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업장을 방문한다. 반복적으로 아만 리조트를 찾는 사람을 ‘아만 정키(아만 중독자)’라고 부르는데, 이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아만 정키들이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더 자주 아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리조트를 방문하는 사람에게 평화로운 시간을 제공하겠다는 아만리조트는 자연에서 도심과 바다 위로 프라이빗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2020년 아만리조트그룹은 산스크리트어로 ‘영혼’이란 뜻을 담은 ‘자누’ 호텔 브랜드를 론칭했다. 리조트와 다르게 도심 지역에 들어서는데, 올가을에는 일본 도쿄에 자누 호텔을 개관할 예정이다. 아만은 한국에서도 자누 호텔을 선보이기 위해 장소를 물색 중이다.
발리=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