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생산자 물가가 3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최대폭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PPI는 지난달 2.7%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보다는 높지만, 물가가 급등한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둔화한 수치다. 2월 PPI는 전년 동월에 비해 4.9% 상승했다.

美 CPI 이어 생산자물가도 큰폭 둔화…3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
도매 물가인 PPI는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 물가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선행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PPI가 3년 만에 최대폭 하락한 것은 고공행진하던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미 노동부가 전날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2021년 5월 이후 가장 작은 5.0%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다만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일부 관계자는 긍정적인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물가 수준이 아직도 너무 높은 수준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미 노동부가 같은 시간에 발표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9000명으로 전문가 예상치 23만2000명을 소폭 웃돌았고, 전월 대비 1만1000명 증가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