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기밀문건 유출 사태와 관련, 러시아 군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심각한 내부 분열에 빠져있음을 보여주는 문서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자국 국방부를 두고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사상자 수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FSB는 국방부가 파악한 사상자 수치에 대통령 직속 준군사조직인 국가근위대(내무군), 사설 용병단 '와그너 그룹', 람잔 카디로프가 이끄는 체첸 자치공화국의 참전 부대 등 소속 인원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 전장에서 부상 당하거나 전사한 러시아인들의 숫자는 1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러시아군 사망자 수를 약 20만명으로 추정해왔으나, 러시아는 작년 9월 5937명이 숨졌다고 밝히는 등 손실 규모를 상대적으로 축소해 대외에 발표해온 바 있다. 그마저도 작년 9월 이후로는 공식 발표가 없는 상태다. 이를 두고 해당 기밀 자료에서 미 정보기관은 "군 관계자들이 상부에 나쁜 소식을 전하기를 계속 꺼리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첩보는 전자신호 도·감청을 통해 수집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분석했다.

NYT는 "이 문건을 여러 미국 관리에게 제시했다"며 "그들은 자료에 담긴 정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을 검증할 수도 없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