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생산자물가 3년만 최대폭 하락…'기밀문건 유출' 용의자 체포 [모닝브리핑]
◆뉴욕증시, 생산자물가 둔화에 상승

뉴욕증시는 소비자 물가에 이어 생산자 물가도 둔화하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상승했습니다. 오늘 새벽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4%, S&P500지수는 1.33% 각각 올랐습니다. 나스닥지수는 1.99% 뛰었습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 2월15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5% 떨어졌습니다. 3년만에 최대 낙폭입니다. 어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한 데 이어 도매 물가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 인플레이션 둔화에 힘이 실렸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빠른 인플레 둔화는 디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위험을 가져올 수 있어 주식시장이 침체를 본격 가격에 반영할 경우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실적이 적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실적에서도 일종의 침체가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

◆美, 기밀유출 혐의 주방위군 소속 군인 체포

한국 국가안보실 논의를 도청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비롯한 미국 국방부 기밀 문서들을 유출한 혐의로 미국 주방위군 일병이 체포됐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미 정부의 기밀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공군 주방위군 소속 일병 잭 테세이라(21)를 체포하고 그를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테세이라는 기밀 문건이 처음 유출된 온라인 채팅 서비스인 '디스코드'의 대화방 운영자입니다.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오늘 새벽 긴급 브리핑에서 "오늘 법무부는 국방 기밀 정보를 허가 없이 반출, 소지, 전파한 혐의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잭 테세이라를 체포했다. 테세이라는 주방위군의 공군 소속"이라고 말했습니다. AP통신은 "워싱턴에서 키이우, 서울에 이르기까지 뒤흔들었던 기밀문건의 광범위한 유출과 관련된 군인이 체포됐다"며 "이번 일로 동맹과 적 모두에 대한 스파이 활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민감한 군사적 정보까지 노출됐다"고 지적했습니다. AP통신은 테세이라가 기밀을 유출한 온라인 대화방의 내용 등으로 볼 때 그가 이념적인 이유가 아니라 허세를 부리기 위한 동기로 기밀을 유출한 것으로 유추된다고 전했습니다.

◆오늘 두 번째 정순신 청문회…공황장애 이유 불출석

자녀 학교폭력 논란으로 국가수사본부장 자리에서 낙마했던 정순신 변호사의 청문회가 오늘 또 열립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정순신 자녀 학교폭력 진상조사 및 재발 방지대책 수립을 위한 청문회'를 실시합니다. 이번 청문회엔 정 변호사 아들을 변호했던 송개동 변호사가 증인으로 나설 예정입니다. 여야는 정 변호사 아들 사건의 부당개입 여부를 캐물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시 정 변호사 아들의 반포고 담임교사도 출석하기로 했습니다. 정 변호사 아들의 생활기록부에 적힌 학교폭력 기록을 삭제하는 과정이 적절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질의가 집중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핵심 증인인 정순신 변호사는 공황장애를 이유로 청문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냈습니다. 정 변호사와 함께 증인으로 채택됐던 정 변호사의 부인과 아들 역시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신미약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앞서 정 변호사는 지난달 31일 개최된 청문회에서도 공황장애를 이유로 불출석한 바 있습니다.

◆'尹 거부권' 양곡법 개정안, 재투표서 부결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다시 표결에 부쳐졌으나 결국 부결됐습니다. 국회는 어제 오후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 재의의 건에 대해 무기명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표결 결과는 재석 의원 290명 중 찬성 177명, 반대 112명, 무효 1명으로 부결이었습니다. 초과 생산된 쌀의 정부 매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해당 법안은 국민의힘 반대 속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지난달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이 법안에 대해 취임 후 처음으로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헌법 53조에 따르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이 다시 의결되려면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의석 분포상 민주당이 정의당과 야권 성향 무소속 의원을 모두 끌어모아도 여당인 국민의힘(115석)이 '집단 부결'에 나서면 가결이 불가능했습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향후 농민단체와 농민들을 직접 소통하며 대체 입법을 어떻게 마련할지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제주·남부에 비…중부 미세먼지 '나쁨'

금요일인 오늘은 전국이 흐린 가운데 오전에 제주와 호남지방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밤에는 영남지방과 충청지방에도 비가 내리겠습니다. 내일 오전에는 수도권과 강원도에도 비가 올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에 20에서 80mm, 호남지방과 경남, 경북 남부는 10에서 40mm, 수도권 등 그 밖의 지역은 5에서 10mm입니다. 오늘 비가 오기 전까지 중부지방과 경북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높아지는 곳이 있겠습니다. 건조특보가 내려져 있는 강원도와 영남지방, 충청 내륙 등지에는 비가 내릴 때까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오늘 낮 최고기온은 서울이 20도 등 전국이 17도에서 23도로 수도권과 강원도는 어제보다 조금 높겠고, 충청과 남부지방은 어제보다 낮겠습니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남해 동부 먼바다에서 최고 3m 안팎으로 높게 일겠습니다. 서해와 남해, 제주도 해상에는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습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