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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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14일 LG전자에 대해 가전 부문이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김동원 연구원은 "최근 봄철 미세먼지 및 황사로 인해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건조기를 비롯한 LG전자의 2분기 클린가전 판매량이 에어컨 성수기 진입과 더불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가전 유통업체인 전자랜드 3월의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9% 증가했고, 미세먼지가 심했던 기간의 2주간(3월 6~19일) 판매량은 직전 2주(2월 27일~3월 5일) 대비 41% 증가했다"며 "이 같은 3월 판매량 호조세는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코로나 이후 위생 문제에 관심이 늘어나며 공기청정기 중심의 클린가전 수요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LG전자 가전 부문은 클린가전 중심의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매출 증가와 시스템에어컨, 빌트인 가전 등 B2B(기업간거래) 매출 비중 확대로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올해 가전 매출은 60.6% 증가한 31조원으로 5년 만에 최대 매출이 전망된다"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한 2조4000억원으로 추정돼 직전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은 가전 실적 호조 영향으로 1조1000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추정치로 2009년 2분기(1조4000억원) 이후 14년 만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주가는 12개월 PBR(주가순자산비율) 0.92배로 과거 10년 평균 PBR 1배를 밑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과거와 달라진 실적의 질(상저하고 실적변동성 완화, B2B 중심 매출구조 변화, 전장부품 사업의 이익비중 확대)을 고려하면 10년 역사적 저평가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