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사진=뉴스1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사진=뉴스1
이번 주(4월 17~21일) 국내 증시 관전 포인트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각종 경제제표의 발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차전지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2490~2590포인트(NH투자증권 기준)로 예상됐다. 지난 14일 코스피 종가는 2571.49, 코스닥 종가는 903.84를 기록했다.

전주(4월 10~14일) 한국 증시는 오랜 만에 강하게 반등했다.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 내내 상승해 연중 최고점을 계속해서 깼다. 코스닥지수도 하루 빼고 모두 올라 900포인트 위로 올라섰다. 경기침체와 긴축 우려에 경계감을 보인 글로벌 증시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업종별 이벤트 덕에 상승했다. 특히 2차전지와 반도체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증시를 견인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증시에 대해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대비 매크로(거시경제) 지표 영향력이 작았다"고 평가했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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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주식 시장의 관심사는 미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경제지표 발표가 될 것이란 게 증권가 전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 시즌에 접어들면서 이들 결과와 실물 경제지표 흐름에 더욱 주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미 중앙은행(Fed) 위원들이 경기 침체를 우려한 만큼 이후 발표되는 실물 지표 결과에 대한 시장 민감도는 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지난 14일 미국 3월 미국 소매판매·산업생산과 JP모건·씨티그룹 등의 실적이 발표됐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 불안에도 은행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도 높아진 데다 Fed의 위원들이 금리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추가 긴축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하락한 배경이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18일엔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중국 3월 소매판매·산업생산·고정자산투자 발표가 예정됐다. 같은 날 실적 발표 기업으론 넷플릭스·존슨앤드존슨 등이 있다. 19일엔 유로존 3월 소비자물가와 테슬라·모건스탠리·IBM 등의 실적이 발표된다.

실적과 경제지표 발표 과정에서 증시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소매판매 둔화 흐름을 감안하면 이번주 경제지표 발표는 주식 시장에 다소 간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중국 경기부양, 한국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등 긍정적 재료를 함께 고려하면 추세적 전환이라기 보다는 박스권 돌파 후의 단기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주는 국내 증시의 기술적 저항 돌파 여부가 중요하며, 저항선 돌파 여부는 반도체에 달려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유준 연구원은 "2차전지가 쉬어가면서 지수의 저항선 돌파 여부는 반도체에 달렸다"며 "반도체 주가가 '슬로우'해진다면 코스피 자체보다는 순환매 컨셉으로 실적주와 성장주에 대한 차별적인 접근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2차전지로 쏠렸던 수급이 완화되면서 수급 공백이 있는 업종에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실적주로는 자동차 및 부품, 기계, 증권을, 성장주에서는 헬스케어와 미디어·엔터를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