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왜 버려요"…귀한 몸 된 '못난이 농산물'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뷰티업계 '못난이 농산물' 바람
![라타플랑 미나리 진정 라인](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169690.1.jpg)
14일 업계에 따르면 못난이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한 화장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전체 농산물 중 많게는 30%가 못난이 농산물로 분류되고, 특히 최근 들어서는 기후변화가 심화하면서 못난이 농산물이 더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농산물들을 폐기하지 않고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는 화장품 기업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식품업계에서 시작된 '푸드 리퍼브' 열풍이 뷰티업계로까지 확산한 것이다.
○순천産 못난이 미나리가 화장품으로
!["그걸 왜 버려요"…귀한 몸 된 '못난이 농산물'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169691.1.jpg)
국내 클린뷰티 화장품 브랜드인 '라타플랑'은 전남 순천의 무농약 인증 농가에서 못난이 미나리를 수급해오고 있다. 농약을 치지 않는 무농약 재배는 일반 재배보다 못난이 농산물이 더 많이 나오는데, 이를 정상 미나리보다 저렴한 가격에 사 온 뒤 화장품 원료로 사용한다. 미나리에서 화장품에 쓰이는 유효 성분을 추출할 때 미나리의 외형은 중요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렇게 수급한 미나리는 라타플랑의 베스트셀러인 '미라니 진정라인' 7종에 쓰인다.
라타플랑 관계자는 "건강한 미나리들이 단지 모양이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것을 보고 못난이 미나리를 사용하기로 했다"며 "농가와 상생하고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쏘비건 어글리 포테이토 마스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169739.1.jpg)
○매일 500㎏씩 버려지는 양배추 겉껍질도 활용
![그린캐비지 스프레이홉토너](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169750.1.jpg)
이렇게 제품화된 화장품들은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농산물을 대량으로 폐기함으로써 유발되는 환경오염과 폐기 과정에 드는 사회적 비용을 줄일 뿐 아니라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한다는 이유에서다. 화장품 기업 입장에서도 정상 농산물보다 저렴한 가격에 원료를 수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