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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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14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된 배경을 두고 김기현 대표의 의중이 아닌 윗선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상임고문이라는 건 명예직에 가까운, 당대표를 자문하는 기구다”며 “대선후보를 지내고 당대표를 두 번이나 지낸 이력을 가진 분은 홍 시장과 박근혜 대통령밖에 없는데 김 대표가 (해촉) 했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판사 출신의) 주호영 대표도 그렇고 김 대표도 중재·협상형으로 이걸 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다른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이어 “홍준표 시장 입당을 김기현 대표와 논의한 적이 있었다. 김 대표도 홍 시장의 당대표 시절 대변인도 해서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면직하는 건 너무 모양새가 안 좋다”고 말했다. 영향력을 행사한 대상이 용산 대통령실인지 묻자 “MBC가 취재하라”며 즉답을 피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홍 시장의 고문직 해촉에 대통령실 의지가 반영되지 않았겠냐는 일부 관측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홍 시장이) 상임고문인지도 모를 것”이라고 부인했다.

하 의원은 “대통령이 화가 나셨으면 예산 안 주고 그런 방식으로 할 것”이라며 “(지난 6일) 부산 횟집에서 대통령하고 홍 시장은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저도 혹시나 그런 연계가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서 확인해 보니 대통령하고는 관계없더라”고 일축했다.

홍 시장은 지난 9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 “국민들이 정치력이 없는 대통령을 뽑아 놓고, 정치 초보 대통령을 뽑아 놓고 노련한 3김 정치와 같은 대화와 토론하고 타협하고 이런 식으로 해 달라(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