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편으로 1박2일 여정…선상 추도식, 단원고 수학여행 코스 방문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세월호 목적지였던 제주지역 청소년들이 단원고 희생자들의 수학여행길을 되짚어 가는 추모행사에 나섰다.

제주 청소년들 "단원고 선배들의 수학여행 다녀오겠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 청소년 모임은 14일 제주항 여객터미널 앞에서 여행 출발 전 기자회견을 열어 "2014년 단원고 선배님들이 가지 못한 수학여행의 길을 저희가 이어 완성함으로써 9년의 시간, 잊혀가는 세월호의 기억을 소환하고 여론화시키고자 한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은 "세월호는 결국 제주에 도착하지 못했고, 9주기가 다가와도 여전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세월호 진실 규명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지역 청소년과 인솔자 등 20명은 기자회견 후 오전 9시 30분 제주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고 우수영으로 이동해 단원고 학생 희생자의 부모와 함께 세월호 선체를 탐방하고, 추모 공연을 할 예정이다.

이후 진도 세월호 팽목기억관으로 이동해 일정을 이어간다.

둘째 날인 15일에는 진도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제주로 돌아오는데, 사고 해역을 지날 때 선상 추도식을 진행한다.

제주에 도착한 뒤에는 단원고 수학여행 코스였던 성산일출봉과 산굼부리를 방문한 뒤 세월호 제주기억관으로 이동해 세월호 9주기 추모 행사 개막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월호 9주기 제주지역 추모 행사는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주최, 세월호 제주기억관 9주기 준비위원회 주관으로 14∼16일 사흘간 열린다.

행사 기간 분향소가 운영되며 먹거리 부스, 청소년 체험 부스, 공모전 작품 전시, 공연 등도 마련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