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투자자들 은행주 저가매수 시작됐다...최선호주는 이것"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은행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JP모간은 "지난주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 전반적으로 매도 포지션을 취한 가운데 일부 은행주들에 대해선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섰다"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최선호 은행주는 트루이스트 파이낸셜(TFC)와 찰스 슈왑(SCHW)"이라고 밝혔다.

이날 팽 챙 JP모간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주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약 18억 달러를 매도했다고 전했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의 매도세가 눈에 띄었다며 테슬라에서 3억 1,000만 달러, 애플에서 2억 800만 달러, 아마존에서 1억 5,1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반면 SVB 후폭풍으로 연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던 은행주에 신규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했다며 찰스 슈왑에는 5,600만 달러, 트루이스트 파이낸셜에는 1,400만 달러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팽 챙 애널리스트는 개인 투자자들이 찰스 슈왑과 트루이스트 파이낸셜에 주목한 이유는 두 은행주가 SVB 같은 지역은행에 해당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SVB 사태 이후 찰스 슈왑과 트루이스트 파이낸셜은 차기 뱅크런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은행주들과 동반 하락한 바 있다. 지난 3월 이후 찰스 슈왑과 트루이스트 파이낸셜은 각각 38%, 28% 급락한 상태다.

트루이스트 파이낸셜은 BB&T와 선트러스트의 합병으로 설립된 금융지주회사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역은행의 이미지가 있지만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약 5,55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파산한 SVB에 비해 2배 이상 큰 수준이다.

CNBC에 따르면 트루이스트 파이낸셜을 평가하고 있는 월가 애널리스트 가운데 절반 이상은 '보유(Hold)' 투자의견을 제시한 상태다. 트루이스트 파이낸셜은 20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찰스 슈왑 역시 종종 오해받지만 지역은행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큰 증권사다. SVB 파산 사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며 타격을 받은 바 있지만 찰스 슈왑의 경영진은 지난 6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3월 예금 유출이 지난 2월에 비해서 오히려 감소했다며 주주들을 안심시켰다. 또한 사업 전반에 걸쳐 약 500억 달러 이상의 신규 고객 자산이 유입됐다고 덧붙였다.

CNBC에 따르면 찰스 슈왑을 평가하고 있는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매수(Buy)' 혹은 '적극 매수(Strong Buy)'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날 찰스 슈왑의 주가는 전장 대비 0.83% 하락한 51.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