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 마애불 세우면 국민과 나라에 좋은 기운"
조계종 총무원장 "승려 폭행사건 유감…호계원이 적절히 처리"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은 조계종 노조 간부를 집단 폭행한 승려 2명이 최근 기소된 것과 관련해 "유감스럽다"라며 "호계원에서 이들을 적절히 처리할 것"이라고 14일 말했다.

진우스님은 불기 2567년(2023년) 부처님오신날(5월 27일)을 앞두고 이날 서울 은평구 소재 진관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종단이 폭력을 행사한 승려에 대한 징계에 미온적인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호법부의 조사 등에 시간이 걸렸고 곧 호계원에서 다루게 될 것이라고 절차를 설명하고서 이같이 답했다.

호계원은 조계종 내에서 사법부(법원)의 역할을 하는 기구다.

진우스님은 폭력 사태에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종단 차원에서 스님들이나 불자들에게 주지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승려 폭행사건 유감…호계원이 적절히 처리"
문제의 승려들은 작년 8월 14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일주문 앞에서 박정규 당시 조계종 노조 기획홍보부장을 바닥에 쓰러뜨려 발로 차는 등 때리고 인분을 뿌린 혐의(폭행 및 공동상해)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다.

박씨는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총무원장 선거 개입 의혹을 비판하고 자신의 원직 복직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준비하다가 폭행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진우스님은 엎어진 채 땅을 보고 있는 상태로 발견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을 바로 세우는 사업에 대해 "넘어져 있던 부처님이 바로 세워지면 국민과 우리나라에 좋은 기운이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조계종은 마애불을 세우는 작업이 기술적인 검토와 모의 실험을 거쳐 2025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우스님은 또 고령의 스님들이 임종 때까지 승가 구성원으로서의 위의(威儀)를 유지할 수 있도록 종단 직영 요양 시설인 '아미타 불교요양병원'을 내달 3일 경기 안성시에 개원한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이 시설에는 병상 145개가 설치되며 의사, 간호사, 약사, 의료기사, 간병인 등 약 100명의 스태프가 배치된다.

법당도 설치해 입소자들이 종교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