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챗GPT를 비롯한 생성 인공지능(AI)이 확산하면서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한 ‘프롬프트’(명령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프롬프트를 사고파는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챗GPT 길들이는 '마법의 명령어' 있다
생성 AI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시킨 초거대 AI를 활용해 결과물을 얻어내는 AI 모델 중 하나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맞은 답변을 출력해준다. 워낙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입력시킨 탓에 어떤 과정을 거쳐 결과물이 나오는지 알 방법이 없다. 초거대 AI가 ‘블랙박스’로 불리는 이유다.

프롬프트는 ‘요술 상자’ 같은 생성 AI에서 원하는 답을 얻어내기 위한 일종의 주문이다. 가장 중요한 요령은 ‘구체적으로 명령하는 것’이다. 챗GPT에 “효과적으로 질문하기 위한 팁을 알려줘”라고 묻자 “질문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원하는 정보를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답변이 나왔다. 단순히 “다이어트 방법을 알려줘”라고 묻기보다 실제 트레이너와 상담하듯이 현재 몸무게와 체지방률, 평소 생활 패턴, 원하는 운동 방식 등을 입력하면 훨씬 구체적이고 유용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챗GPT에 “당신은 지금부터 OOO입니다”(Act as OOO)라고 역할을 지정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손꼽힌다. AI가 답할 수 있는 분야를 한정해 답변 범위를 좁히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당신은 지금부터 영어 교사입니다. 영어로 대화를 이어가면서 내가 입력한 문장의 틀린 표현을 수정해주세요”라고 입력하면 챗GPT가 일상 대화를 하면서 동시에 영어 문장의 틀린 부분과 어색한 표현을 교정해준다.

질문을 도와줄 수 있는 외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다. 한글 프롬프트를 영어로 번역해 질문해주는 ‘프롬프트 지니’, 다양한 프롬프트를 적용할 수 있는 ‘AIPRM 포 챗GPT’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프롬프트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이를 거래할 수 있는 웹사이트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프롬프트 베이스, 챗X, 뉴트론필드, 프롬프트시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작년 7월만 해도 주요 프롬프트 마켓은 프롬프트 베이스뿐이었지만 현재는 12개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프롬프트 마켓에선 챗GPT와 같은 AI 챗봇은 물론 달리, 미드 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등 이미지 생성 AI에서 쓸 수 있는 프롬프트도 사고판다. 건당 가격은 1달러부터 수십달러까지 다양하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