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 14일 오후 12시3분

GS글로벌 자회사 GS엔텍이 최대 2000억원 규모로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진행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세 곳으로 인수후보가 추려졌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화공·발전기기 제조업체인 GS엔텍은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해 신주 발행을 통한 프리IPO 작업을 벌이고 있다. 1500억원에서 최대 2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엔텍은 이달 초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세 곳을 추렸다. H&Q코리아,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 시몬느자산운용이다.

GS엔텍은 지난해 매출 1185억원, 영업손실 176억원을 냈다. 하지만 산업 성장성을 투자 포인트로 강조하고 있다. GS엔텍은 지난해 해상풍력 사업에 진출했다. 모노파일 방식의 해상풍력발전 세계 1위 업체인 네덜란드 Sif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다.

투자자가 GS엔텍으로부터 어떤 회수 보장책을 받아낼지도 관심이다. GS엔텍은 투자자에게 풋옵션(주식을 매각할 권리)을 부여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인 GS글로벌이 과거 풋옵션으로 재무적 부담을 받은 경험이 있어서다.

GS엔텍은 2011년과 2013년 세 차례에 걸쳐 1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우리은행 등 재무적투자자(FI)에 발행했는데, GS글로벌은 이때 FI들에 풋옵션을 줬다. 2017년까지 GS엔텍이 상장을 못하자 GS글로벌은 원금에 연 복리 6~7%를 더한 금액으로 FI의 GS엔텍 지분을 되사줬다.

풋옵션 대신 대주주가 일정 기간 경과 후 지분을 되사주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FI가 대주주 지분까지 포함해 자신들의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콜옵션·드래그얼롱’ 조건 등이 유력한 회수 보장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