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중소기업계가 ‘MZ세대 노조’와 적극 소통해 오해를 풀겠습니다.”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중소기업인 간 도시락 오찬 간담회에서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은 “중소기업이 바라는 것은 근로자에게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장근로는 개인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고 근로기준법상 강제 근로는 엄격히 제한된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근로시간 유연화 방침이 ‘주 69시간제’라는 프레임에 갇혀 오해를 받는 것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회장과 참석자들은 기업인들이 나서 MZ세대를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포함한 중소기업인 40여 명이 참석해 정부 정책에 대한 현장 의견 등을 주제로 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정부와 중소기업, 그리고 대기업이 원팀이 돼야 한다”며 “여러분이 뛰는 만큼 정부가 힘껏 밀어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는 정부가 앞에서 끌어주고 민간이 따라가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는 뒤에서 뒷받침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최상목 경제수석에게는 “기업들의 어려움을 잘 풀어달라”고 주문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대출 정책위원회 의장이 참석했다.

윤학수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은 “정부의 원칙 대응에 건설노조 채용 강요나 부당금품 요구 등 불법행위가 현장에서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오선 부산청정표면처리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작년 5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중소기업대회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사를 직접 찾아와 공장 환경 개선을 약속했다”며 “삼성의 지원으로 생산성이 많이 향상되는 등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권혁홍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회장(신대양제지 회장)은 “윤석열 정부의 규제개혁과 노동개혁 의지를 확인하고 미뤄뒀던 3000억원 규모 설비투자를 최근 결심했다”며 “정부가 기업인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형주/강경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