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재건축 안전진단을 잇달아 통과한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단지가 일제히 정비계획 수립 절차에 들어갔다. ‘오세훈표’ 정비 활성화 제도인 신속통합기획 방식을 추진하는 단지도 잇따르면서 목동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가운데 12개 단지가 정비계획 입안 제안서를 양천구에 제출했거나 입안 제안을 위한 주민 동의서를 징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정비계획이 수립된 뒤 정비구역으로 지정돼야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본다. 목동5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신통기획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정비계획수립 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5단지는 6단지에 이어 두 번째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규모가 가장 큰 목동 14단지(3100가구)도 통상 5년인 정비구역 지정을 2년으로 단축할 수 있는 신통기획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은 지난해 말 정부의 안전진단 규제 완화를 계기로 본격화하고 있다. 목동6단지가 2020년 유일하게 안전진단을 통과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총 11개 단지가 안전진단 문턱을 넘었다.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9·11단지도 연내 안전진단 통과를 목표로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내놓은 목동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는 용적률 최대 300%를 적용받아 최고 35층으로 재건축이 가능하다. 현재 총 2만6629가구의 두 배인 최대 5만3000가구가 들어설 수 있다.

박진우/이유정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