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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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방문할 때마다 시누이가 방 안에만 있고, 집을 나설 때까지 나와보질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동생부부가 왔는데 나와보지도 않는 것은 기본 예의가 결여된 행동이라고 지적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동생부부가 먼저 무례한 말을 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누이가 자기 방에 와서 인사를 하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남편과 동갑인 30대 후반으로 결혼 4년차인 글쓴이 A씨는 "시누이가 저희 부부를 예의 없는 사람들 취급하길래 궁금해서 물어본다"며 "시누이는 저보다 두살 위이고 시부모님과 같이 생활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한 달에 한번씩, 주말 오후 1시께 시댁에 가는데, 매번 시누이는 아직 잔다며 저희가 오후 5시께 시댁을 나설 때까지 아예 나오지를 않는다"며 "그렇지 않으면 밥 먹을 때만 상 다 차려두면 잠옷차림으로 나와서 먹고 방에 다시 들어가는데, 이 때서야 인사를 한다"고 했다.

이어 A씨는 "한 번은 '남편이 집에 있을 때 우리 오면 좀 나와보라고'라고 말했더니 시누이가 대번에 언성을 높이면서 '야, 내가 네 동생이 아니라 누나야. 너네가 나보다 손아래 아니냐, 그러면 왔다고 나한테 와서 인사를 해야지'라고 답하더라"고 말했다.

A씨는 "남편이 어이가 없이 황당해서 아무말을 못하고 있으니, 시누이는 '너네 두고보고 있었다'며 펄쩍 뛰었다"며 "듣고만 있던 저는 시누이에게 '어머님, 아버님 모두 거실에 계시는데 방에서 인사받을 정도로 왕할머니 아니지니 않냐, 집에 있을 때 아랫사람이더라도 누가 오면 나와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냐'고 했더니 아무말 안 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자고 있다는데 성인 여자 방문을 열었어야 하냐"며 "시누이와 있었던 일 중에 가장 황당했던 일이어서, 제가 잘못 생각한건지 의견이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선 시누이 행동이 무례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글쓴이가 속 시원하게 말했다', '아무리 싫은 사람이라도 누가 집에 오면 나와서 인사하는 것이 도리다. 예의 없는 행동인 것 같다', '아무 지적하지 않는 시부모도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다' 등 의견을 냈다.

하지만 동생부부의 언행이 경솔했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일부 누리꾼들은 '남편이 먼저 누나한테 시비조로 말을 걸었지 않느냐, 나 같아도 기분 나쁠 수 있겠다', '한 달에 한 번, 그것도 주말에 방문하면 시누이로선 편히 쉬지도 못하고 불편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등 의견을 보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