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딸 MIT 입학 취소 청원'도 고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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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엄마찬스' 의혹 제기한 기자 고소했던 한동훈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 '체인지'에 지난 9일 'MIT는 사기꾼들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MIT shouldn’t be a playground for cheaters)'라는 청원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커뮤니티 '미주 엄마들'(Miju Moms)이 작성했다.
청원에서 언급한 기부와 봉사 활동 의혹은 앞서 보도된 내용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한 장관의 대응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당시 해당 매체는 한 장관의 딸이 어머니의 인맥을 이용해서 한 기업으로부터 중고 노트북을 후원받아 대학 진학을 위한 '기부 스펙'을 쌓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한 장관 측은 "해당 기업은 내규에 따른 공정한 심사를 거치고 복지시설 측과 기증 절차를 협의한 후 직접 기업 명의로 기증한 것이다. 정상적인 봉사활동을 무리한 프레임 씌우기로 폄훼한 것"이라는 입장을 전하면서 고소를 진행했다.
이들은 한동훈 장관의 딸이 논문을 표절하고, 다른 사람의 연구물을 자신의 것처럼 출판하는 저작권 위반과 경력 부풀리기 등의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모든 행위를 "미국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이 학생의 MIT 지원서에 어떤 자료가 포함됐는지 알 수 없지만,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이력서를 꾸미려 시도한 것은 사실"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한동훈 장관의 딸의 MIT 합격에 대해 "사회적 배경, 맥락과 별개로 검토할 수 있는 우연한 에피소드가 아니다"며 "그녀의 합격은 특권층의 조작으로 인해 긴장과 불평등으로 가득 찬 오늘날 대학 입학 시스템에서 정의와 공정성에 대한 위험 신호"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지난 14일 YTN과 인터뷰에서 "광기 어린 팬덤으로 국가망신"이라고 비난했다. 이어서 "한 장관 딸은 명문학교(채드윅송도국제학교)에서 내신 만점(4년 내내 모든 과목 7점 만점)을 받고 미국 대학 입학시험인 ACT도 만점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또 "우리나라로 치면 수시 입학이 아니라 정시로 (MIT에) 입학한 것"이라며 "이런 의혹을 제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