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황사? 우리도 피해자다" 발끈…中의 적반하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황사는 몽골에서"…中 '중국발 황사' 표현에 발끈
중국을 넘어 한반도, 일본까지 덮친 황사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가운데, 중국이 "중국발 황사"라는 표현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1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중앙 기상대는 올해 가장 강력한 두 차례의 황사가 수도 베이징에서 600㎞ 이상 떨어진 몽골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하면서 황사 발원지가 중국이 아닌 몽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의 일부 언론이 황사가 자국에 퍼져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의 '중국발 황사' 표현에 발끈했다.
또 다른 관영 매체 환구시보도 "몽골에서 시작된 황사에 대해 한국 일부 언론은 '중국발 황사'라고 보도했다"며 "심지어 재난이나 지옥 같은 선동적인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더불어 한국이 기상 책임을 중국에 전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2021년 3월 중국 외교당국이 자국도 황사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던 내용을 언급했다. 그뿐 아니라 "중국은 사막화 방지를 고도로 중시해 중요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최근 황사가 크게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매년 유엔 사막화 방지 협약에 성금을 내고 동시에 동북아 지역 협력을 확대하며 황사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황사 예방과 관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중국 매체에서 언급한 황사는 몽골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상황만 전한 것으로, 신장과 네이멍구 지역에서 발원한 황사는 거론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올해 황사가 베이징을 덮친 것은 여섯 차례고, 중국 전체로 보면 아홉 번째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도 지난 14일(현지 시각) '황사-중국에서 한국으로 고통을 주는 모래바람'이라는 제목으로 중국과 몽골 국경에 있는 고비 상황에서 발원한 황사가 한반도를 넘어 일본까지 덮쳤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기온 상승과 고비사막의 강수량 감소로 1960년대 이후 황사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황사로 기록된 2021년 3월에도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한국 국립기상과학원은 "몽골에서 시작된 황사 바람이 중국 내 고비 사막과 네이멍구 고원을 거쳐 몸집이 커졌고, 한반도에 들어온 황사는 중국 영토 요인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당시에도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환경과 대기 문제는 국경이 없다"며 "검측 기관에 따르면 이번 황사는 중국 국경 밖에서 시작됐고 중국은 단지 거쳐 가는 곳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앞서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을 야기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됐을 때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코로나19 출현은 우한에서 했어도 발원지는 아닐 수 있다"는 것.
시진핑 국가주석은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왔을 것"이라는 입장까지 피력했다.
코로나19는 2019년 1월 중국 우한(武漢)에서 처음 발병하고서 현지 생동물 시장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 지금까지 700만명 가까이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등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 내 연구소라고 지목했다. 연방수사국(FBI)도 2월 말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실험실에서 발생한 사고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비협조로 코로나19 기원은 규명되지 않은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에도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중국이 코로나19 기원을 규명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며 관련 정보의 공유에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이 보유하는 코로나19 정보에 대한 전면적인 접근 없이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다"며 "기원을 둘러싼 가설을 일절 그때까지 전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WHO 입장이며 그래서 중국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국가질병통제예방센터의 선훙빙 주임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코로나19 기원을 밝히기 위해 국내외 과학자들이 함께 큰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아직 명확해지지 않았다"며 자국을 겨냥한 WHO의 기원 규명 조사에 대해 "우한에 주목해선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선 주임은 "중국은 파악한 모든 관련 자료를 제공했다"며 "모든 사례, 샘플, 검사, 분석 결과를 숨기지 않았다"고 재차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뿐 아니라, 코로나19의 발원지가 될 수 있는 다른 국가들로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1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중앙 기상대는 올해 가장 강력한 두 차례의 황사가 수도 베이징에서 600㎞ 이상 떨어진 몽골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하면서 황사 발원지가 중국이 아닌 몽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의 일부 언론이 황사가 자국에 퍼져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의 '중국발 황사' 표현에 발끈했다.
또 다른 관영 매체 환구시보도 "몽골에서 시작된 황사에 대해 한국 일부 언론은 '중국발 황사'라고 보도했다"며 "심지어 재난이나 지옥 같은 선동적인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더불어 한국이 기상 책임을 중국에 전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2021년 3월 중국 외교당국이 자국도 황사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던 내용을 언급했다. 그뿐 아니라 "중국은 사막화 방지를 고도로 중시해 중요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최근 황사가 크게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매년 유엔 사막화 방지 협약에 성금을 내고 동시에 동북아 지역 협력을 확대하며 황사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황사 예방과 관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중국 매체에서 언급한 황사는 몽골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상황만 전한 것으로, 신장과 네이멍구 지역에서 발원한 황사는 거론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올해 황사가 베이징을 덮친 것은 여섯 차례고, 중국 전체로 보면 아홉 번째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도 지난 14일(현지 시각) '황사-중국에서 한국으로 고통을 주는 모래바람'이라는 제목으로 중국과 몽골 국경에 있는 고비 상황에서 발원한 황사가 한반도를 넘어 일본까지 덮쳤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기온 상승과 고비사막의 강수량 감소로 1960년대 이후 황사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황사로 기록된 2021년 3월에도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한국 국립기상과학원은 "몽골에서 시작된 황사 바람이 중국 내 고비 사막과 네이멍구 고원을 거쳐 몸집이 커졌고, 한반도에 들어온 황사는 중국 영토 요인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당시에도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환경과 대기 문제는 국경이 없다"며 "검측 기관에 따르면 이번 황사는 중국 국경 밖에서 시작됐고 중국은 단지 거쳐 가는 곳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앞서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을 야기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됐을 때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코로나19 출현은 우한에서 했어도 발원지는 아닐 수 있다"는 것.
시진핑 국가주석은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왔을 것"이라는 입장까지 피력했다.
코로나19는 2019년 1월 중국 우한(武漢)에서 처음 발병하고서 현지 생동물 시장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 지금까지 700만명 가까이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등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 내 연구소라고 지목했다. 연방수사국(FBI)도 2월 말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실험실에서 발생한 사고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비협조로 코로나19 기원은 규명되지 않은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에도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중국이 코로나19 기원을 규명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며 관련 정보의 공유에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이 보유하는 코로나19 정보에 대한 전면적인 접근 없이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다"며 "기원을 둘러싼 가설을 일절 그때까지 전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WHO 입장이며 그래서 중국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국가질병통제예방센터의 선훙빙 주임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코로나19 기원을 밝히기 위해 국내외 과학자들이 함께 큰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아직 명확해지지 않았다"며 자국을 겨냥한 WHO의 기원 규명 조사에 대해 "우한에 주목해선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선 주임은 "중국은 파악한 모든 관련 자료를 제공했다"며 "모든 사례, 샘플, 검사, 분석 결과를 숨기지 않았다"고 재차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뿐 아니라, 코로나19의 발원지가 될 수 있는 다른 국가들로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