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1.6% vs Fed 0.4%…美 경제 성장률 누가 더 정확할까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IMF, 1월 1.4%서
이달 또다시 상향
Fed는 "침체국면"
기존 0.5%서 낮춰
美 학계서도 의견 분분
예측력은 IMF가 우세
미국 주식시장은
'조심스러운 낙관론'
이달 또다시 상향
Fed는 "침체국면"
기존 0.5%서 낮춰
美 학계서도 의견 분분
예측력은 IMF가 우세
미국 주식시장은
'조심스러운 낙관론'
1.6% 대 0.4%.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중앙은행(Fed)이 가장 최근에 내놓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다. 격차가 무려 1.2%포인트에 달해 불확실한 미래의 안내판 역할을 해야 할 예측이 오히려 경제주체와 시장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더해 수정 전망의 방향까지 완전히 엇갈려 투자자를 더욱 곤혹스럽게 한다. Fed는 작년 12월 전망 때 0.5%로 본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지난 3월 전망에서는 0.4%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IMF는 작년 10월 전망 때 1.2%로 내려 잡았던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지난 1월 말에는 1.4%로 올린 데 이어 이달에는 1.6%로 또다시 ‘상향’ 조정했다.
성장률 격차와 수정 전망 방향을 종합하면 경기순환상 앞으로 미국 경기가 어느 국면에 놓일 것인가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Fed는 올해 하반기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3월 이후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침체 우려에 대해 고용 호조를 근거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마지막까지 버텼던 종전과는 다른 시각이다.
하지만 IMF는 어렵고 거칠더라도 미국 경기는 회복세(a rocky recovery)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0월 전망 때까지 스크루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로 비관적으로 봤던 시각에서 벗어났다.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서 비롯된 은행 위기에도 성장률을 높게 잡았다.
미국 경기 순환 국면을 공식적으로 판정하는 기관은 미국경제연구소(NBER)다. 두 분기 연속 성장률이 플러스로 나올 때는 ‘회복’, 마이너스로 나올 때는 ‘침체’로 선언한다. 최근 분기별 미국의 성장률을 보면 작년 4분기 2.9%, 올해 1분기 3.2%로 NBER의 기준대로라면 회복 국면이다.
하지만 아직 NBER은 미국 경제 순환 국면 판정을 유보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주기가 짧아지는 ‘단축화(shortening)’와 진폭의 정점은 높아지고 저점은 낮아지는 ‘순응성(procyclicality)’ 현상이 정형화된 것인지를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미국 경제 침체 논쟁을 가열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다.
미국 학계에서도 다양한 시각이 나오고 있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구조적 경기침체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초대형 위기론’을 주장하고 있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등은 경기순환 국면이 없어졌다는 ‘노 랜딩(no landing)’, 기다리는 침체는 오지 않는다는 ‘고도 침체(Godot recession)’라는 신조어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경기가 Fed와 IMF의 엇갈린 예측 가운데 어느 쪽으로 갈 것인가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자산시장의 명암도 엇갈릴 전망이다. 미국 정책당국자는 Fed의 갑작스러운 침체론에 부정적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번에는 다르다”, “어떤 침체 징후도 없다”고 반박한다.
두 기관의 예측력을 보면 IMF가 앞선다. 비교 가능한 2차 세계대전 이후 두 기관의 전망치에서 실적치를 뺀 수치를 백분화한 절대오차율을 보면 Fed가 IMF보다 연평균 1.2배 높게 나온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1.3배로 더 높아졌다. Fed의 예측력이 얼마나 떨어지는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Fed와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불만과 비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양대 책무지표인 인플레이션과 고용에 이어 경기 예측도 실패한다면 Fed가 있을 필요가 있느냐는 무용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 의원은 파월 의장을 교체해야 한다고 대놓고 주장한다.
미국 주식시장은 IMF의 시각 쪽으로 기울어지는 분위기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각각 1%포인트, 2.2%포인트 급락할 정도로 인플레가 잡히는 상황에서 IMF의 시각대로 경기 침체 우려가 없다면 ‘주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 경제는 미국보다 안 좋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이 -0.4%로 경제가 역성장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개선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올 들어 지수 상승률은 코스닥은 세계 1위, 코스피는 세계 4위로 거품이 우려될 정도로 높다. 한국 증시가 미국 경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다. 비관론자의 주장대로 앞으로도 한국 증시가 무너질 확률은 낮아 보인다.
여기에 더해 수정 전망의 방향까지 완전히 엇갈려 투자자를 더욱 곤혹스럽게 한다. Fed는 작년 12월 전망 때 0.5%로 본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지난 3월 전망에서는 0.4%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IMF는 작년 10월 전망 때 1.2%로 내려 잡았던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지난 1월 말에는 1.4%로 올린 데 이어 이달에는 1.6%로 또다시 ‘상향’ 조정했다.
성장률 격차와 수정 전망 방향을 종합하면 경기순환상 앞으로 미국 경기가 어느 국면에 놓일 것인가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Fed는 올해 하반기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3월 이후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침체 우려에 대해 고용 호조를 근거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마지막까지 버텼던 종전과는 다른 시각이다.
하지만 IMF는 어렵고 거칠더라도 미국 경기는 회복세(a rocky recovery)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0월 전망 때까지 스크루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로 비관적으로 봤던 시각에서 벗어났다.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서 비롯된 은행 위기에도 성장률을 높게 잡았다.
미국 경기 순환 국면을 공식적으로 판정하는 기관은 미국경제연구소(NBER)다. 두 분기 연속 성장률이 플러스로 나올 때는 ‘회복’, 마이너스로 나올 때는 ‘침체’로 선언한다. 최근 분기별 미국의 성장률을 보면 작년 4분기 2.9%, 올해 1분기 3.2%로 NBER의 기준대로라면 회복 국면이다.
하지만 아직 NBER은 미국 경제 순환 국면 판정을 유보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주기가 짧아지는 ‘단축화(shortening)’와 진폭의 정점은 높아지고 저점은 낮아지는 ‘순응성(procyclicality)’ 현상이 정형화된 것인지를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미국 경제 침체 논쟁을 가열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다.
미국 학계에서도 다양한 시각이 나오고 있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구조적 경기침체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초대형 위기론’을 주장하고 있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등은 경기순환 국면이 없어졌다는 ‘노 랜딩(no landing)’, 기다리는 침체는 오지 않는다는 ‘고도 침체(Godot recession)’라는 신조어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경기가 Fed와 IMF의 엇갈린 예측 가운데 어느 쪽으로 갈 것인가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자산시장의 명암도 엇갈릴 전망이다. 미국 정책당국자는 Fed의 갑작스러운 침체론에 부정적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번에는 다르다”, “어떤 침체 징후도 없다”고 반박한다.
두 기관의 예측력을 보면 IMF가 앞선다. 비교 가능한 2차 세계대전 이후 두 기관의 전망치에서 실적치를 뺀 수치를 백분화한 절대오차율을 보면 Fed가 IMF보다 연평균 1.2배 높게 나온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1.3배로 더 높아졌다. Fed의 예측력이 얼마나 떨어지는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Fed와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불만과 비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양대 책무지표인 인플레이션과 고용에 이어 경기 예측도 실패한다면 Fed가 있을 필요가 있느냐는 무용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 의원은 파월 의장을 교체해야 한다고 대놓고 주장한다.
미국 주식시장은 IMF의 시각 쪽으로 기울어지는 분위기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각각 1%포인트, 2.2%포인트 급락할 정도로 인플레가 잡히는 상황에서 IMF의 시각대로 경기 침체 우려가 없다면 ‘주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 경제는 미국보다 안 좋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이 -0.4%로 경제가 역성장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개선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올 들어 지수 상승률은 코스닥은 세계 1위, 코스피는 세계 4위로 거품이 우려될 정도로 높다. 한국 증시가 미국 경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다. 비관론자의 주장대로 앞으로도 한국 증시가 무너질 확률은 낮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