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늘어난 형사합의금…운전자보험 '안전벨트' 착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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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늘어난 보장 범위
수천만원 수준 머물던
형사합의금 2억까지 상향
변호사선임 비용도
경찰조사 단계부터 지원
기존 자동차 보험에
특약 추가하는 것도 방법
수천만원 수준 머물던
형사합의금 2억까지 상향
변호사선임 비용도
경찰조사 단계부터 지원
기존 자동차 보험에
특약 추가하는 것도 방법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최근 운전자보험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올해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라 장기 보장성 보험인 운전자보험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20년 ‘민식이법’ 시행으로 운전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진 것도 운전자보험 판매가 급증한 요인으로 꼽힌다. 보험사들은 최근 높아진 보장 한도를 내세워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 과거 2000만~3000만원 수준이던 보장 한도가 최근에는 2억원으로 대폭 상향됐다.
한화손해보험은 이달 초 온라인(CM) 전용 ‘안전운전한다 다이렉트3200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검찰 기소 후 보장하던 변호사 선임 비용 담보를 경찰 조사 단계까지 확대했다. 보복 운전자 피해 보장, 응급실 내원 치료비, 골절로 인한 부목치료비 등도 신설했다. 자가용 운전자는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월 3200원의 보험료로 △대인 형사 합의금 2억원 △변호사 선임 비용(경찰 조사 포함) 5000만원 △대인 벌금 3000만원(스쿨존 사고 외 2000만원) △대물 벌금 500만원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NH농협손해보험도 이달 비대면 전용 ‘(무)NH다이렉트운전자보험’을 선보였다. 역시 경찰 조사 단계의 변호사 선임 비용을 보장받을 수 있다. 내측상과염(골프 엘보) 진단비, 외측상과염(테니스 엘보) 진단비, 자전거사고 처리 지원금 등 신규 담보 37개를 추가했다. 신한EZ손해보험도 올해 초 첫 장기 상품으로 ‘운전자보험은 신한이지(무배당)’를 내놨다.
변호사 선임 비용 보장 한도 확대가 핵심 트렌드다. 과거 운전자보험은 경찰 조사를 마치고 정식 기소되거나 구속됐을 때만 비용을 보장했지만 최근 신상품들은 경찰 조사(불송치)부터 약식 기소·불기소까지 보장해 준다. DB손해보험이 지난해 11월 검찰 기소 전 경찰 조사 단계부터 변호사비를 보장하는 특약을 판매한 게 보장 범위 확대의 계기가 됐다. DB손보의 배타적 사용권 기한이 지난 1월 종료되자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보험사들은 비슷한 상품을 앞다퉈 내놨다.
이 과정에서 변호사 선임 비용 담보의 한도가 한때 7000만~1억원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그러자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말 “실제 발생 가능성이 없는 수준으로 한도를 확대해 보험료를 올려받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고 17일 판매분부터 한도는 다시 5000만원으로 낮아질 예정이다.
피해자가 6주 미만의 상해를 입은 경우 합의금을 지급하는 ‘6주 미만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담보를 둘러싼 경쟁도 뜨겁다. 삼성화재는 한도를 8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으로 늘린 특약을 지난 2월부터 판매 중이다.
벌금, 자동차사고 부상치료비나 면허 취소 및 정지에 따른 위로금 등을 보장해주는 담보도 있다. 음주와 무면허운전, 뺑소니 등은 보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같은 보장 범위 확대로 추가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기존 상품에서 신상품으로 갈아타겠다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굳이 운전자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기존 자동차보험에 특약을 추가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안전운전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면 별도 운전자보험에 가입하는 것보다 (자동차보험의) 법률 지원 특약을 추가하는 편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NH농협손해보험도 이달 비대면 전용 ‘(무)NH다이렉트운전자보험’을 선보였다. 역시 경찰 조사 단계의 변호사 선임 비용을 보장받을 수 있다. 내측상과염(골프 엘보) 진단비, 외측상과염(테니스 엘보) 진단비, 자전거사고 처리 지원금 등 신규 담보 37개를 추가했다. 신한EZ손해보험도 올해 초 첫 장기 상품으로 ‘운전자보험은 신한이지(무배당)’를 내놨다.
변호사 선임 비용 보장 한도 확대가 핵심 트렌드다. 과거 운전자보험은 경찰 조사를 마치고 정식 기소되거나 구속됐을 때만 비용을 보장했지만 최근 신상품들은 경찰 조사(불송치)부터 약식 기소·불기소까지 보장해 준다. DB손해보험이 지난해 11월 검찰 기소 전 경찰 조사 단계부터 변호사비를 보장하는 특약을 판매한 게 보장 범위 확대의 계기가 됐다. DB손보의 배타적 사용권 기한이 지난 1월 종료되자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보험사들은 비슷한 상품을 앞다퉈 내놨다.
이 과정에서 변호사 선임 비용 담보의 한도가 한때 7000만~1억원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그러자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말 “실제 발생 가능성이 없는 수준으로 한도를 확대해 보험료를 올려받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고 17일 판매분부터 한도는 다시 5000만원으로 낮아질 예정이다.
피해자가 6주 미만의 상해를 입은 경우 합의금을 지급하는 ‘6주 미만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담보를 둘러싼 경쟁도 뜨겁다. 삼성화재는 한도를 8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으로 늘린 특약을 지난 2월부터 판매 중이다.
벌금, 자동차사고 부상치료비나 면허 취소 및 정지에 따른 위로금 등을 보장해주는 담보도 있다. 음주와 무면허운전, 뺑소니 등은 보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같은 보장 범위 확대로 추가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기존 상품에서 신상품으로 갈아타겠다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굳이 운전자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기존 자동차보험에 특약을 추가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안전운전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면 별도 운전자보험에 가입하는 것보다 (자동차보험의) 법률 지원 특약을 추가하는 편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