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사이트] 기업이 추구해야 할 '도·원·결·의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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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경 UNIST 교수
중국 줘저우(州) 시내에 도원결의 동상이 있다. 유비, 관우, 장비가 복숭아나무 아래서 의형제를 맺었다는 ‘도원결의’의 의미를 상생경영 관점에서 생각해본다. 유비가 돗자리를 깔자 관우는 팔던 곡식을, 장비는 술과 고기를 내놓고 맹세했다.
도원결의에서 도(桃)는 복숭아다. 미국 재무장관이자 경제학자인 재닛 옐런의 남편 조지 애컬로프는 중고차와 레몬시장 문제를 다뤘다. 겉보기에는 좋아도 속은 쓰고 신 레몬에 대비되는 좋은 자동차가 달콤한 복숭아다. 복숭아를 한 입 깨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보조금에 의한 경쟁 제한이 전기차 부품 관련 무역을 왜곡한다면서 경쟁이야말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양 지역이 추구할 가치라고 했다. 그는 인류가 기후재앙에 맞서야 하지만 안보를 구실로 세계 무역질서를 왜곡해서는 안 된다며 자유무역의 가치를 강조했다. 복숭아는 레몬에 대비되는 진실함의 상징이다. IRA 세부지침이 우리 의견을 상당 부분 반영해 다행이다.
다음은 원(園)이다. 밭이나 농장을 의미한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윌리엄 아서 루이스는 온갖 역경과 차별을 이겨낸 주인공이다. 서인도 제도의 작은 섬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그는 일곱 살에 부친을 잃었다. 그에게 노벨상의 영광을 준 기원은 어린 시절 일했던 농장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가난을 이겨낸 그는 경제발전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푸른 하늘을 바라보려 과수원 툇마루에 누워 유엔의 지속가능발전(SDGs)에 기초한 지속가능경영을 상상한다. 불황일수록 기업의 경제적 성과, 환경적 성과, 사회적 성과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지속가능성이 혁신의 요체가 돼야 글로벌 표준을 준수하고 세계시장에서 우뚝 서게 된다. 기업이 글로벌 표준을 준수하면 비용도 줄일 수 있다. 국가별로 규제가 중구난방이라면 전 세계 모든 제조공정에 하나의 원칙을 세워 규모의 경제와 공급망 운영의 최적화를 도모하는 게 해법일 수 있다.
다음은 결(結)이다. 연결과 매듭지음을 말한다. 우리는 관성에 길들여지는 것들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어려울수록 집요함, 용의주도함, 인내심을 연결하는 경영을 해야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 주도면밀한 희망이 자유의지와 결합하면 소비자의 발을 묶는 제품이 탄생한다. 사고가 길들여지는 관성은 두려워하되 소비자들이 한 번 구매한 제품에 길들여지도록 ‘록인(lock-in)’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비즈니스는 공급자와 구매자 간의 록인, 즉 ‘밀당 게임’이다. 고객의 변심은 공급자에게 청천벽력 같은 유죄 선고다. 고객이 다른 제품으로 갈아타려고 할 때 부담할 전환비용을 높여 고객의 자사 제품에 대한 결속과 충성심을 다져야 한다. 가격과 품질 못지않게 구매이력 관리, 맞춤형 옵션, 차별화한 서비스, 마일리지 제공처럼 고객이 이탈할 때 포기할 가치를 올려 기존 고객을 묶어두는 게 맺음을 일컫는 ‘길들임 경영’의 미학이다.
마지막으로 의(義)다. 신뢰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한 생산요소다. 국제관계에서는 더할 나위가 없다. 유비, 관우, 장비가 나이와 성이 달라도 의로 뭉쳤듯이 국제무대에서는 의에 바탕을 둔 경영을 펼쳐야 한다. ‘공유지의 비극’으로 유명한 정치학자로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엘리너 오스트롬은 경제의 핵심으로 신뢰, 즉 ‘의’를 꼽았다. 그는 공동체에서 자율협약이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신뢰에 바탕을 둔 높은 수준의 협업이 필수라고 했다. 기업 구성원 상호 간의 믿음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기업이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훌륭한 기업 구성원 간에는 강한 결속력을 지탱할 신뢰가 흐르고 팀워크로 시너지효과도 누릴 수 있다. 신뢰경영은 갈등 비용을 줄이고 사회적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핵심이다.
글로벌 경제가 ‘시계 제로’지만 경영의 기본은 문제 해결력이다. 돼지고기를 팔던 장비는 높은 물가 속 서민 애환을 걱정한다. 홀어머니를 모신 유비는 노인 빈곤을 걱정하며 실버산업 육성을 다짐한다. 지조와 절개의 상징인 관우는 대나무같이 쭉쭉 뻗는 성장 동력을 찾으려 고군분투하고 있다.
도원결의에서 도(桃)는 복숭아다. 미국 재무장관이자 경제학자인 재닛 옐런의 남편 조지 애컬로프는 중고차와 레몬시장 문제를 다뤘다. 겉보기에는 좋아도 속은 쓰고 신 레몬에 대비되는 좋은 자동차가 달콤한 복숭아다. 복숭아를 한 입 깨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보조금에 의한 경쟁 제한이 전기차 부품 관련 무역을 왜곡한다면서 경쟁이야말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양 지역이 추구할 가치라고 했다. 그는 인류가 기후재앙에 맞서야 하지만 안보를 구실로 세계 무역질서를 왜곡해서는 안 된다며 자유무역의 가치를 강조했다. 복숭아는 레몬에 대비되는 진실함의 상징이다. IRA 세부지침이 우리 의견을 상당 부분 반영해 다행이다.
다음은 원(園)이다. 밭이나 농장을 의미한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윌리엄 아서 루이스는 온갖 역경과 차별을 이겨낸 주인공이다. 서인도 제도의 작은 섬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그는 일곱 살에 부친을 잃었다. 그에게 노벨상의 영광을 준 기원은 어린 시절 일했던 농장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가난을 이겨낸 그는 경제발전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푸른 하늘을 바라보려 과수원 툇마루에 누워 유엔의 지속가능발전(SDGs)에 기초한 지속가능경영을 상상한다. 불황일수록 기업의 경제적 성과, 환경적 성과, 사회적 성과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지속가능성이 혁신의 요체가 돼야 글로벌 표준을 준수하고 세계시장에서 우뚝 서게 된다. 기업이 글로벌 표준을 준수하면 비용도 줄일 수 있다. 국가별로 규제가 중구난방이라면 전 세계 모든 제조공정에 하나의 원칙을 세워 규모의 경제와 공급망 운영의 최적화를 도모하는 게 해법일 수 있다.
다음은 결(結)이다. 연결과 매듭지음을 말한다. 우리는 관성에 길들여지는 것들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어려울수록 집요함, 용의주도함, 인내심을 연결하는 경영을 해야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 주도면밀한 희망이 자유의지와 결합하면 소비자의 발을 묶는 제품이 탄생한다. 사고가 길들여지는 관성은 두려워하되 소비자들이 한 번 구매한 제품에 길들여지도록 ‘록인(lock-in)’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비즈니스는 공급자와 구매자 간의 록인, 즉 ‘밀당 게임’이다. 고객의 변심은 공급자에게 청천벽력 같은 유죄 선고다. 고객이 다른 제품으로 갈아타려고 할 때 부담할 전환비용을 높여 고객의 자사 제품에 대한 결속과 충성심을 다져야 한다. 가격과 품질 못지않게 구매이력 관리, 맞춤형 옵션, 차별화한 서비스, 마일리지 제공처럼 고객이 이탈할 때 포기할 가치를 올려 기존 고객을 묶어두는 게 맺음을 일컫는 ‘길들임 경영’의 미학이다.
마지막으로 의(義)다. 신뢰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한 생산요소다. 국제관계에서는 더할 나위가 없다. 유비, 관우, 장비가 나이와 성이 달라도 의로 뭉쳤듯이 국제무대에서는 의에 바탕을 둔 경영을 펼쳐야 한다. ‘공유지의 비극’으로 유명한 정치학자로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엘리너 오스트롬은 경제의 핵심으로 신뢰, 즉 ‘의’를 꼽았다. 그는 공동체에서 자율협약이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신뢰에 바탕을 둔 높은 수준의 협업이 필수라고 했다. 기업 구성원 상호 간의 믿음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기업이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훌륭한 기업 구성원 간에는 강한 결속력을 지탱할 신뢰가 흐르고 팀워크로 시너지효과도 누릴 수 있다. 신뢰경영은 갈등 비용을 줄이고 사회적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핵심이다.
글로벌 경제가 ‘시계 제로’지만 경영의 기본은 문제 해결력이다. 돼지고기를 팔던 장비는 높은 물가 속 서민 애환을 걱정한다. 홀어머니를 모신 유비는 노인 빈곤을 걱정하며 실버산업 육성을 다짐한다. 지조와 절개의 상징인 관우는 대나무같이 쭉쭉 뻗는 성장 동력을 찾으려 고군분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