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촬영, 동생은 음향…칸 감성 저격한 두 남자 [이 아침의 영화감독]
영화계에선 형제, 자매 감독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세계 최초의 영화 ‘열차의 도착’(1895)을 제작한 뤼미에르 형제부터 그랬다. 오늘날 대표적인 형제 감독으로는 다르덴 형제가 꼽힌다. 형 장 피에르 다르덴(1951~·사진 왼쪽), 동생 장 뤽 다르덴(1954~) 감독이다.

다르덴 형제는 벨기에 태생으로, 벨기에와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두 사람은 함께 연극을 배우다가 다큐멘터리 영화에 관심을 갖고 감독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형은 주로 촬영과 편집을, 동생은 사운드 등을 맡아서 작업한다.

데뷔는 1986년 ‘플러스’로 했다. 이후 ‘로제타’(1999), ‘더 차일드’(2006), ‘내일을 위한 시간’(2014), ‘언노운 걸’(2016), ‘소년 아메드’(2019)에 이르기까지 많은 명작을 탄생시켰다. ‘로제타’와 ‘더 차일드’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두 번이나 받기도 했다.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칸 국제영화제를 휩쓸 수 있었던 비결은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과 탁월한 통찰력에 있다.

오는 27일 시작하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토리와 로키타’도 유럽 내 어린 이민자의 삶을 그렸다. 다르덴 형제는 처음으로 내한해 이 영화제에 참석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