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이 주변국의 반발을 사고 있는 일본의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대응 노력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은 “방류를 환영한다”는 문구도 담고자 했으나 유럽 국가의 반대로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16일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폐막한 G7 기후·에너지·환경 장관 회의는 공동성명에 “원자로 폐로 작업의 꾸준한 진전, 과학적 증거에 기초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하는 일본의 투명한 노력을 환영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 방류와 관련해선 “IAEA의 안전성 검증을 지지한다”고만 적었다. G7은 또 성명에서 “일본이 국제사회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개방적이고 투명한 태도로 계획을 진행할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여름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으며 IAEA는 그 전에 검증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중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태평양 섬나라 등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날 슈테피 렘케 독일 환경부 장관은 일본·이탈리아 장관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원전 사고 후 도쿄전력이나 일본 정부가 노력한 것에는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처리수 방류를 환영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주요 7개국의 지지를 얻어 후쿠시마 처리수 바다 방류를 원활하게 진행하겠다는 의도였지만 공동성명에는 (방류를) ‘환영한다’는 문구를 담지 못했다”며 “정부의 의도보다 억제된 표현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G7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석탄화력발전뿐만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합의문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주요 7개국이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60% 줄인다’는 구체적 목표 수치를 담았다. 주요국이 나서면서 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