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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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17~21일) 국제 유가는 중국의 3월 산업생산 통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 재고량 발표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올 여름 석유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을 점검하는 계기여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36센트(0.44%) 오른 82.5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는 브렌트유가 전날보다 54센트(0.63%) 오른 86.63달러로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 모두 4주 연속 올랐다.

올 여름 석유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는 IEA의 전망이 이같은 상승세를 이끌었다. IEA는 지난 14일 발표한 월간 석유시장보고서에서 중국 수요 회복으로 세계 석유 수요가 증가하고 OPEC+ 추가 감산으로 공급이 감소하면서 올해 하반기 석유 수급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전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200만 배럴씩 증가해 1억1190만 배럴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치도 내놓았다.
中 수요회복에 배럴당 100달러 돌파?…이번 주 이 지표 확인해야 [오늘의 유가]
오는 18일 발표되는 중국 산업생산량 지표는 이러한 예측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중국의 경기 회복 흐름을 확인할 수 있어서다. 지난 1~2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해 지난해 12월 1.3%보다는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중국 경제는 안정되고 회복되고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5%로 예측했다.

19일에는 미국 EIA의 원유 재고 발표가 예정돼있다. 미국 기업의 상업용 원유 보유량의 주간 변화를 측정한 지표다. 원유 재고 증가가 예상보다 크면 수요 약화를 의미하므로 유가에 부정적이다. 반대로 적은 원유 보유량은 수요 증가를 뜻한다.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자동차 엔진 제조 업체에서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자동차 엔진 제조 업체에서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가의 증권분석 전문사이트인 머틀리 풀(Motely Fool)은 16일 IEA 석유시장보고서를 인용하며 "올 여름 유가는 배럴 당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는 등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16일 관측했다. 다만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 위기의 여파와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유가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