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 예상 조감도.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의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 예상 조감도. 사진=LG화학 제공
최근 증권사들이 LG화학의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부문의 호조를 바탕으로 LG화학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17일 삼성증권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85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높였다. 이달 종목 보고서를 발표한 NH투자증권(90만원→100만원), BNK투자증권(90만원→110만원), 신한투자증권(84만원→98만원), 메리츠증권(90만원→107만원) 등도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의 업황이 여전히 부진하다"면서도 "LG화학은 배터리 관련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점이 LG화학의 특징"이라며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상승하며 지분가치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물적분할됐지만 여전히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81.8%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이 개선될수록 LG화학의 연결 기준 실적도 호조를 보인다. 지난해 기준 LG화학 매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비중은 절반가량이었다.

지난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분기 대비 167% 늘어난 6332억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1000억원가량의 생산세액공제(AMPC)가 반영된 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도 올해 들어 36.4% 올랐다.
이미지=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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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증권사는 LG화학의 1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41.7% 증가한 16조4260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31.6% 감소한 7010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익과 매출 모두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10% 웃도는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기초소재 분야는 76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겠지만, 첨단소재(1495억원)와 배터리(6332억원) 부문에서 손실분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 첨단소재 사업 부문의 기업가치가 전지 사업(LG에너지솔루션 지분 반영)과 비슷하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첨단소재 사업 부문의 가치가 32조2960억원으로 전지 분야(32조9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봤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석유화학 부문(6조9910억원)의 4배 이상이다.

증권가가 LG화학을 바라보는 눈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LG화학의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63조7133억원으로 1개월(62조8340억원)보다 1조원가량 높았다. 영업익 추정치는 3조5577억원이었는데, 1개월 전 대비 약 2000억원 올랐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