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따뜻한 날씨에…천연가스 수요 급감 [원자재 포커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달러선으로 주저앉아
따뜻한 겨울 이어지며 가스 재고 늘어나
2020년 9월 이후 최저치 찍어
유럽은 8월께 천연가스 저장고 재충전 완료
따뜻한 겨울 이어지며 가스 재고 늘어나
2020년 9월 이후 최저치 찍어
유럽은 8월께 천연가스 저장고 재충전 완료
전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공급 과잉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해 겨울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재고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북미 지역도 가스 재고가 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천연가스 선물(5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5달러(+2.55%) 상승한 MMBTU(열량 단위, 100만 파운드의 물을 화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당 2.17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2달러 선을 밑돌다 소폭 상승했다. 2020년 9월 이후 2년여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천연가스 가격이 내림세를 보인 건 온화한 날씨 때문이다. 민간 기상정보업체인 상품기상그룹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미국 남부와 동부 전역 평균 기온이 평년을 웃돌 것으로 관측됐다. 미 뉴욕주의 날씨는 섭씨 30도를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겨울부터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895년 기상 기록을 시작한 뒤 지난 1월 미국 기온은 역대 6번째로 따뜻했다.
혹한이 사라지자 유럽과 미국의 천연가스 재고량은 증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바차트에 따르면 유럽 가스 저장률은 9일 기준 56%에 달했다. 유럽에서 LNG 터미널이 가장 많은 스페인의 천연가스 저장률은 85%에 육박했다. 5년 평균값인 35%를 크게 웃돈다. 미국 천연가스 재고량(7일 기준)은 5년 평균값보다 18.9% 증가했다. 가스 수요가 예상치를 밑돌자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르면 8월 말까지 유럽 전역의 가스 저장고가 100% 충전될 전망이다. 평년보다 11주가량 앞당겨졌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에너지 애널리스트인 탈론 커스터는 "향후 몇 주 간 LNG 시장에 압력을 가할 정도로 가스공급 과잉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원유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천연가스 수요가 늘며 과잉 현상이 해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량은 작년보다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4일 기준 미 48개 주 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하루 993억세제곱피트(cf)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반면 천연가스 수요는 하루 613억cf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여름이 가스 가격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름에 이상 고온 현상이 세계적으로 나타나면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미국의 경우 전력발전에서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달한다.
에디슨 전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미국 전력 생산량이 7만 1516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기게 되자 냉방 가전 사용량이 늘며 전력 사용량이 증가한 것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천연가스 가격이 내림세를 보인 건 온화한 날씨 때문이다. 민간 기상정보업체인 상품기상그룹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미국 남부와 동부 전역 평균 기온이 평년을 웃돌 것으로 관측됐다. 미 뉴욕주의 날씨는 섭씨 30도를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겨울부터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895년 기상 기록을 시작한 뒤 지난 1월 미국 기온은 역대 6번째로 따뜻했다.
혹한이 사라지자 유럽과 미국의 천연가스 재고량은 증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바차트에 따르면 유럽 가스 저장률은 9일 기준 56%에 달했다. 유럽에서 LNG 터미널이 가장 많은 스페인의 천연가스 저장률은 85%에 육박했다. 5년 평균값인 35%를 크게 웃돈다. 미국 천연가스 재고량(7일 기준)은 5년 평균값보다 18.9% 증가했다. 가스 수요가 예상치를 밑돌자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르면 8월 말까지 유럽 전역의 가스 저장고가 100% 충전될 전망이다. 평년보다 11주가량 앞당겨졌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에너지 애널리스트인 탈론 커스터는 "향후 몇 주 간 LNG 시장에 압력을 가할 정도로 가스공급 과잉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원유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천연가스 수요가 늘며 과잉 현상이 해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량은 작년보다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4일 기준 미 48개 주 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하루 993억세제곱피트(cf)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반면 천연가스 수요는 하루 613억cf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여름이 가스 가격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름에 이상 고온 현상이 세계적으로 나타나면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미국의 경우 전력발전에서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달한다.
에디슨 전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미국 전력 생산량이 7만 1516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기게 되자 냉방 가전 사용량이 늘며 전력 사용량이 증가한 것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