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정상 만찬에 오른 '영덕 대게'
매년 11월부터 그다음 해 5월까지 상주~영덕 고속도로와 인근 7번 국도는 차량이 꽉 들어찬다. 영덕대게를 맛보려는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이다. 대게 제철은 2~3월로 알려져 있다. 영덕군은 매년 강구항 대게거리와 해파랑공원에서 영덕대게축제를 연다. 음식뿐 아니라 대게 낚시, 대게 달리기 등 다양한 문화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올해 26회 축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4년 만에 처음 대면으로 진행돼 성황을 이뤘다.

영덕대게는 명실상부 한국의 대표 먹거리로, 10년 넘게 한국에서 열린 다수의 국제 행사에 등장했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찬장에 올랐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 수산 식품으로 전시됐다. 2011년에는 농업진흥청이 151개 시·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지도 조사에서 특산물 부문 1위를 차지한 기록도 있다.

‘대게’라는 이름은 게의 몸통에서 뻗어 나온 길쭉하고 곧은 다리에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어서 붙었다. 영덕 앞바다 속 영양 염류가 풍부한 사니질(모래)에서 서식해 각종 아미노산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담백한 맛과 향이 일품이다.

영덕군은 영덕대게의 브랜드 강화를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5~2020년 72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대게 보육초를 설치했다. 보육초는 대게 서식지와 산란장으로 활용된다. 2021년부터는 매년 10억원을 투입해 대게 자원 회복 사업을 추진해 왔다. 영덕 로하스 특화농공단지·수산식품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수산 식품 연구·개발(R&D) 지원, 기업 대상 교육 등도 진행한다. 대게간장, 대게장, 대게라면 밀키트 등 영덕대게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과 수출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영덕산 특산물이 많지만, 영덕대게는 그 중 단연 일품”이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수산물 브랜드인 영덕대게의 명성에 걸맞은 철저한 자원 보호와 브랜드 관리를 통해 지역 경제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