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캔닷컴 캡처
사진=스캔닷컴 캡처
환자에게 개인 의료 영상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영국의 스캔닷컴이 1200만달러(156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의료 서비스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속도’에 주목한 결과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미국 내 5개 주에 진출해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17일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스캔닷컴은 미국에서 12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런던을 기반으로 하는 의료 이미징 스타트업이다. 이번에 미국 출시를 위한 자금 조달에서 이 성과를 낸 것이다.

스캔닷컴은 5년 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됐다. 이 회사는 영국의 경우 환자가 처음에 의사 진료 예약을 잡은 뒤 검사를 받고, 적절한 진료를 받을 때까지 몇 개월이 걸린다는 점에 주목했다. 영국 내 수백 개 스캐닝 센터와 협력해 개인이 의료 영상 서비스 신청하고, 일주일 내에 결과 보고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X레이는 물론 MRI, 초음파, CT 등을 보다 편리하게 촬영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결과를 확인한 뒤 스캔닷컴 내 온라인 추천 시스템을 통해 48시간 이내에 의사 상담도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검사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80~350파운드(30만~56만원)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여기엔 상담, 스캔 및 모든 후속 보고서가 포함된다. 이 회사의 찰리 불록 최고경영자(CEO)는 “만약 의사가 스캔이 정당하지 못하다고 판단할 경우 전액 환불해준다”며 “이런 경우는 전체의 3%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는 다양한 이유로 이 서비스를 신청하는데 가장 핵심은 속도”라며 “긴 대기 시간으로 인해 의료 경로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 다음 단계로 보다 빨리 접근하기 위해 이 서비스를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미국에 30명의 직원을 두 이 회사는 미국 조지아주에서 서비스 시범 운영했다. 앞으로 5개 주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불록 CEO는 “앞으로 스캔과 함께 통증 완화를 위한 주사 혹은 예방적 검사에 체외 검사 및 병리학 솔루션을 추가해 보다 포괄적인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