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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금리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수들 미국 장기채 ETF 담았다
고수들의 포트폴리오



국내 투자수익 상위 1% 초고수들이 미국 기준금리 하락에 거액을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반도체주들은 매도에 나섰다.
[마켓PRO] "금리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수들 미국 장기채 ETF 담았다
17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안에 든 고수들이 지난 14일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미국채 불3X(TMF)'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이 ETF는 만기가 20년이 넘는 미국 국채로 구성된 국채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로 채권 가격이 하락할 시 수익이 난다. 통상적으로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의 시중 매매 가격은 상승해 ETF 수익률이 올라간다.

올해 들어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지면서 TMF는 투자자들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이후 이달 14일까지 TMF는 8.6% 올랐다. 고수들은 비슷한 성격의 장기채 ETF인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TLT)' ETF도 다수 사들였다.

순매수 2위는 테슬라다. 최근 테슬라가 주요 전기차 모델들의 가격 인하를 예고하자 매출 증가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몰렸다. 3위는 덴마크 다국적제약회사인 노보노디스크다. 이 회사는 비만 치료제인 '웨고비'의 미국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최근 한달 사이 주가는 17% 넘게 올랐다.

반도체 경기에 대한 투자 고수들은 전망은 하락 예상이 많았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역으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SOXS)' ETF가 순매수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 상품인 '디렉시온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SOXL)' ETF는 14위였다.
[마켓PRO] "금리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수들 미국 장기채 ETF 담았다
고수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쇼트 QQQ(SQQQ)' ETF였다. 이 상품은 나스닥100 지수의 하락률을 3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나스닥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을 낸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수그러들면서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들이 다시 상승할 요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예상되는 마이크론은 순매도 2위였다. 이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순서다. 올해 들어 '챗GPT' 열풍으로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가운데 고수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보노디스크와 함께 비만 치료 관련주로 엮이는 WW인터내셔널은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한 달간 주가가 75% 넘게 오르며 급등하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