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와 토슈즈 : 그는 발레의상 디자이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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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손태선의 그림과 발레 사이
미술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누구나가 다아는 예술가가 바로 피카소다.그림1.피카소의 큐비즘이 잘 나타난 작품 제목은 아코디언 연주자.캔버스에 유채
피카소의 페인팅이나 조각 작품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가 발레 무대 의상을 직접 디자인하고 그만의 색채로 만들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 것이다. 피카소라는 예술가에 대해 이해하려면 무엇보다도 그의 작품세계관에 대해 알아야 한다.
스페인 말라가 출신의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큐비즘 작가이다. 큐비즘이란 대상을 해체하여 평면적이고 규칙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 성향을 말한다. 말하자면 그림은, '사람이 기억하는 것과 보는 것의 합성'이 되어야 한다는 이론으로 무장되어 있는 것이다. 그림2,3피카소의 큐비즘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장콕토의 페인팅 작품
피카소는 작품의 주제를 외부 대상과 연계 시키기에 앞서 선이나 색채에 주목하게 되고, 그 다음이 선과 색채가 제시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성찰하게 한다. 즉, 원인을 그리는 것이다.
피카소가 파리에서 활동할 무렵 장모리스외젠클레망콕토(장콕토)와 만나게 된다. 장콕토는 시인이자 극작가이며 영화감독이자 평론가,화가로도 활동한 만능 예술가이다. 파리 근교 메종라피트에서 태어난 장콕토는 ‘글쓸 때 그림 그리며 쉬고,그림 그릴 때 글 쓰며 쉰다’는 이상적인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림2,3피카소의 큐비즘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장콕토의 페인팅 작품
세르게이 디아길레프가 이끄는 러시아 발레단 ‘발레뤼스’가 파리에서 작품 ‘퍼레이드’를 올렸는데 이때 무대미술과 무대의상을 피카소가 맡았고, 장콕토는 시나리오를 맡았다.
서커스단에 관한 이야기인 퍼레이드는 유랑극단의 공연을 유머러스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여기에서 피카소는 무대를 알록달록한 도형의 총집합체로 만들었고, 독특하고 파격적으로 꾸몄다. 당시 발레단이 입었던 피카소의 무대의상은 춤을 추기에는 다소 불편함이 있었다고 한다. 퍼레이드 장면
유랑극단의 특징을 살리되 자신의 미술사조인 큐비즘이 녹아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했던 피카소의 열정이 발레단원들에게는 춤을 표현함에 있어 편안하지만은 않은 의상이 되었을 것이다.
회화와 무용 사이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피카소의 행보는 보는 이에게 있어서는 놀라운 무대와 의상을 창조 해냈다고 느끼게 해준다.
성공적인 무대와 의상뿐만 아니라 피카소는 일과 사랑 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여기에서 잡는다. 바로 아내 오르가 코클로바(올가)를 이작품을 하며 만나게 된 것이다.
올가는 발레뤼스의 메인 무용수였던 것이다. 그들은 작품을 함께하며 가까워졌고 올가는 피카소의 첫 번째 아내가 된다.
하지만 발레리노가 되기에는 신체적 조건과 재능이 조금은 부족한 피카소로서는 직접 토슈즈를 신고 발레리노가 되기보다는 발레리나인 아내 올가와 함께 취미로만 춤을 추고,특기로 그림을 그리는 삶이 더 행복했으리라. 올가에게 발레를 배우고 있는 피카소;사진을 보면 발레의 기본인 턴아웃이 잘 되어 있는 피카소의 발 모양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