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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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임 위기를 겪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올해 폭발물 피습 사태를 계기로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일본 ANN 뉴스는 지난 15~16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45.3%로 지난달에 비해 10.2% 급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와카야마현 유세 현장에서 벌어진 폭발물 피습 사태의 여파다. 기시다 총리가 피습에 굴하지 않고 유세를 이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서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사임 위기를 겪은 기시다 총리가 올해 리더십을 되찾았다는 분석이다. 기시다 총리는 작년 9월 사임 위기에 내몰렸다. 지지율은 30% 밑으로 추락했다. 집권 이후 최저치였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총격 사건의 여파다. 수사 과정에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 일본 내각과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기시다의 지지 기반이 흔들렸다.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면 오는 5월 G7 회담을 끝낸 뒤 총리가 사임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9일 치러진 전반부 통일지방선거에서 자민당은 압승했다.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지 9곳 중 7곳에서 자민당 추천 후보가 승리했다. 41개 도부현 지방의회 선거에선 2260석 중 과반인 1153석(51%)을 자민당이 차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시다 총리가 한국과의 관계 정상화 등을 통해 통일교 스캔들을 돌파했다고 분석했다. 오는 23일 치러지는 참·중의원 보궐선거와 후반부 통일지방선거에서도 여당이 승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