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냉장고 세탁기에 챗GPT 기술 적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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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 '2023년 캠퍼스 특허유니버시아드' 참가자 접수
삼성 현대차 LG 포스코 SK 등 주요 대기업들 참여
반도체 AI 2차전지 수소경제 등 산업 현장 문제 출제
"참신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아이디어 기대"
삼성 현대차 LG 포스코 SK 등 주요 대기업들 참여
반도체 AI 2차전지 수소경제 등 산업 현장 문제 출제
"참신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아이디어 기대"
"최근 챗GPT가 공개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챗GPT는 사용자의 입력이나 요구에 따라 글, 사진, 소스코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이다.
사실 생성형 AI는 GAN(생성 적대 신경망)이 처음 등장했을 때 화두가 됐다. GPT나 GAN과 같은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전반적 특허 분석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TV, 가전 등 전자기기에서 생성형 AI 의 활용 방안에 대한 예측 및 대응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한국과 미국, 유럽의 등록 특허를 대상으로 기술별, 출원인별, 국가별, 연도별 동향을 정량·정성적으로 분석하라. 그리고 핵심 특허를 발굴한 뒤 이 특허에 대한 대응 방안(회피 설계안 또는 무효 청구 방안)을 밝혀라."
얼핏 대학 전기전자공학과 등에서 내는 과제 같지만, 아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2023년 캠퍼스 특허 유니버시아드'에서 대학생들에게 풀어달라고 요청한 문제다.
특허청은 17일부터 6월 7일까지 '2023년 캠퍼스 특허 유니버시아드'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대학생이 새로운 기술 사업화 또는 연구개발(R&D) 전략을 제시하는 대회다. 물론 '참고서'는 제공된다. 기업이 실제 보유한 특허 기술 관련 데이터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발명진흥회 한국공학한림원이 주관한다. 국내 대학생이라면 개인 또는 3명 내 팀 자격으로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올해는 31개 기업·기관이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38개 과제를 출제했다. 참여 기업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LG화학, 포스코, HD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롯데케미칼,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제철, SK실트론 등 각 산업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망라됐다. 서울반도체 주성엔지니어링 고려아연 휴롬 바이오니아 등 중견·중소기업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 등 연구소와 공기업도 참여했다.
이들 기업이 출제한 문제는 대부분 산업 현장을 업그레이드할 기술과 직결된 경우가 많았다.
미국이 헤게모니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관련 기술들이 단연 눈에 띈다.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기술인 TSV(실리콘 관통 전극) 고도화, 이종공정 제조 칩렛을 하나로 묶는 3D 패키징 기술 등 현장에서 마주칠 법한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해지고 있는 차세대 전력 반도체 소자 질화갈륨(GaN) 관련 문제도 나왔다. 고성능 이종 에피택시 GaN/실리콘 기판 핵심 기술을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특허 확보 전략을 물었다.
최근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2차전지주 관련 문제도 많다. 한 문제는 전기자동차의 수백 개 배터리 셀 내 물리화학적 상태를 원격으로 감지하는 시스템 특허 분석을 요구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무선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설계하란 뜻이다.
이 문제는 ①2000년 1월 1일 이후 한국 미국 일본 유럽 특허 출원 건을 조사 분석하라 ②향후 전기자동차용 무선 BMS에 채택이 유력한 통신 방식 및 토폴로지(위상 배치)를 선정하라 ③상기 선정된 토폴로지 내 어느 한 네트워크 노드에 에러 발생시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라 등으로 구성돼 있다.
2차전지 시대 이후 활짝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수소 경제' 시대 관련 문제도 출제됐다. 고체산화물 전해조(SOEC) 문제다. SOEC는 신재생 에너지 또는 미래형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로 생산한 전기를 이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첨단 설비다.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이 없어 수소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국내 주요 대기업 계열사가 낸 SOEC 문제는 셀, 셀 스택, 시스템 설계 전반에 대해 상세한 특허 분석을 요구했다.
올 캠퍼스 특허유니버시아드는 반년간 진행된다. 6월 접수를 마친 뒤 7월까지 멘토링 및 컨설팅 과정을 거친다. 8~9월 서류심사 및 PT(프레젠테이션) 등으로 평가해 10월 말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수상자에겐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등과 상금을 준다. 문제를 푼 기업에 대한 취업 우대 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학생들이 미래를 선도하는 기술과 특허 등 지식재산(IP)을 갖춘 융합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산업계와 협력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관련 문의는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인력양성실로 하면 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사실 생성형 AI는 GAN(생성 적대 신경망)이 처음 등장했을 때 화두가 됐다. GPT나 GAN과 같은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전반적 특허 분석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TV, 가전 등 전자기기에서 생성형 AI 의 활용 방안에 대한 예측 및 대응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한국과 미국, 유럽의 등록 특허를 대상으로 기술별, 출원인별, 국가별, 연도별 동향을 정량·정성적으로 분석하라. 그리고 핵심 특허를 발굴한 뒤 이 특허에 대한 대응 방안(회피 설계안 또는 무효 청구 방안)을 밝혀라."
얼핏 대학 전기전자공학과 등에서 내는 과제 같지만, 아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2023년 캠퍼스 특허 유니버시아드'에서 대학생들에게 풀어달라고 요청한 문제다.
특허청은 17일부터 6월 7일까지 '2023년 캠퍼스 특허 유니버시아드'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대학생이 새로운 기술 사업화 또는 연구개발(R&D) 전략을 제시하는 대회다. 물론 '참고서'는 제공된다. 기업이 실제 보유한 특허 기술 관련 데이터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발명진흥회 한국공학한림원이 주관한다. 국내 대학생이라면 개인 또는 3명 내 팀 자격으로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올해는 31개 기업·기관이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38개 과제를 출제했다. 참여 기업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LG화학, 포스코, HD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롯데케미칼,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제철, SK실트론 등 각 산업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망라됐다. 서울반도체 주성엔지니어링 고려아연 휴롬 바이오니아 등 중견·중소기업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 등 연구소와 공기업도 참여했다.
이들 기업이 출제한 문제는 대부분 산업 현장을 업그레이드할 기술과 직결된 경우가 많았다.
미국이 헤게모니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관련 기술들이 단연 눈에 띈다.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기술인 TSV(실리콘 관통 전극) 고도화, 이종공정 제조 칩렛을 하나로 묶는 3D 패키징 기술 등 현장에서 마주칠 법한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해지고 있는 차세대 전력 반도체 소자 질화갈륨(GaN) 관련 문제도 나왔다. 고성능 이종 에피택시 GaN/실리콘 기판 핵심 기술을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특허 확보 전략을 물었다.
최근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2차전지주 관련 문제도 많다. 한 문제는 전기자동차의 수백 개 배터리 셀 내 물리화학적 상태를 원격으로 감지하는 시스템 특허 분석을 요구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무선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설계하란 뜻이다.
이 문제는 ①2000년 1월 1일 이후 한국 미국 일본 유럽 특허 출원 건을 조사 분석하라 ②향후 전기자동차용 무선 BMS에 채택이 유력한 통신 방식 및 토폴로지(위상 배치)를 선정하라 ③상기 선정된 토폴로지 내 어느 한 네트워크 노드에 에러 발생시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라 등으로 구성돼 있다.
2차전지 시대 이후 활짝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수소 경제' 시대 관련 문제도 출제됐다. 고체산화물 전해조(SOEC) 문제다. SOEC는 신재생 에너지 또는 미래형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로 생산한 전기를 이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첨단 설비다.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이 없어 수소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국내 주요 대기업 계열사가 낸 SOEC 문제는 셀, 셀 스택, 시스템 설계 전반에 대해 상세한 특허 분석을 요구했다.
올 캠퍼스 특허유니버시아드는 반년간 진행된다. 6월 접수를 마친 뒤 7월까지 멘토링 및 컨설팅 과정을 거친다. 8~9월 서류심사 및 PT(프레젠테이션) 등으로 평가해 10월 말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수상자에겐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등과 상금을 준다. 문제를 푼 기업에 대한 취업 우대 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학생들이 미래를 선도하는 기술과 특허 등 지식재산(IP)을 갖춘 융합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산업계와 협력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관련 문의는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인력양성실로 하면 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