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지속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전국 오피스텔 가격이 올 1분기에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올 들어 월별 하락 폭은 주춤해지고 있다. 아파트값도 3개월 연속 낙폭이 줄었다.

애물단지 된 오피스텔…1분기 하락폭 '역대 최대'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1.19% 떨어졌다. 부동산원이 오피스텔 가격 동향 조사를 시작한 2018년 1분기 후 내림 폭이 가장 가팔랐다. 오피스텔 매매가는 작년 3분기(-0.24%) 하락세로 전환한 뒤 낙폭을 계속 키우고 있다. 하지만 월별로 살펴보면 1월(-0.44%)과 2월(-0.39%)에 비해 지난달(-0.36%) 하락 폭이 더 줄었다.

서울(-0.59%→-0.81%)과 수도권(-0.72%→-1.15%), 지방(-1.21%→-1.36%) 모두 올 1분기에 낙폭이 확대됐다. 최근 대출과 세제, 청약 등 아파트 관련 규제가 완화하면서 한때 ‘아파트 대체재’로 인기를 끌었던 오피스텔의 매력이 시들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가 여전히 높고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주택 규제 완화로 오피스텔의 장점이 많이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기준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4.90%로 집계됐다. 지난 2월(4.88%)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오피스텔 수익률은 연가 월세 수입을 ‘매매가격에서 월세 보증금을 뺀 값’으로 나눠서 계산한다. 분모에 해당하는 매매값이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1464실로, 최근 10년간 1분기 평균 실적(1만2723실)의 9분의 1에 불과했다.

아파트 시장은 회복 기대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부동산원은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아파트, 다세대·단독 포함) 매매가격이 지난 2월 대비 0.78% 떨어졌다고 이날 발표했다. 작년 12월 최대 낙폭(-1.98%)을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하락 폭이 축소되고 있다. 아파트만 따로 살펴봐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작년 12월 -2.91%였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올해 1월과 2월 각각 -2.12%,-1.62%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 -1.09%까지 낮아졌다.

지난 2월 0.8% 떨어졌던 서울 주택가격은 지난달엔 0.55% 하락했다. 주요 대단지 위주로 매물 적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일부 급매물 소진과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하락 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