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스포츠 플랫폼인 ‘스포키’(사진)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출시 다섯 달 만에 240만 명의 이용자를 모았다. 비(非)통신 사업 확대를 골자로 한 LG유플러스의 ‘플랫폼 전략’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40만명이 쓰는 스포키 '스포츠판 배민' 정조준
LG유플러스는 17일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의 지난 3월 월 활성 이용자 수(MAU)가 24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선 구글 플레이스토어 스포츠 부문 앱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올랐다.

스포키는 지난해 9월 말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스포츠 중계 플랫폼이다. 전통적인 중계 콘텐츠 종목인 야구와 골프뿐 아니라 축구와 농구, 배구, 당구 관련 콘텐츠도 제공한다. 중계 이외에 다양한 즐길 거리를 플랫폼에 집어넣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선보인 인공지능(AI) 승부 예측 서비스를 올해 프로야구에 확대 적용한 것이 단적인 예다. 이달 초엔 선수들의 과거 기록과 사주를 토대로 한 경기 운세 서비스도 선보였다.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려면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갖춰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즐길 거리를 확대하는 시도는 당분간 계속된다. 올 2분기에 프로야구 선수들의 패션과 연습 영상을 담은 콘텐츠를 내놓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멤버십 제도를 도입한다. 경기 시청, 댓글 달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때마다 보상으로 포인트를 제공한 뒤 이 포인트로 응원 선수를 지원하거나 커피 쿠폰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판타지 리그’ 도입이 예정돼 있다. 판타지 리그는 실존 선수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자유롭게 구단을 구성하는 서비스다. 선수들의 실제 경기 결과를 반영해 가상 리그의 승패가 결정된다.

스포키는 내년부터 ‘보는 플랫폼’에서 ‘하는 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할 예정이다. 골프, 테니스, 풋살 등 실제 활동 인구가 많은 스포츠에서 운동 업체와 동호회, 소비자 등을 이어주는 중개 기능을 가미해 ‘스포츠계의 배민’으로 스포키를 키우겠다는 설명이다. 고광호 LG유플러스 스포츠 플랫폼 담당은 “요식업계에서 모바일 플랫폼이 전단 광고 수요를 끌어들였듯 내년이면 스포츠 분야의 광고 수요를 스포키가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