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에 깊은 조예…빌보드 적신 열 손가락  [이 아침의 피아니스트]
“그는 이 시대 최고의 탐구자다.” 프랑스 출신 명피아니스트 피에르 로랑 에마르(1957~·사진)에게 영국의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보낸 극찬이다. 현대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와 특출난 연주력을 갖춘 그의 이름 앞에는 ‘현대 피아노 음악의 수호자’라는 별칭이 붙는다.

16세에 메시앙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는 1977년 세계적 지휘자 겸 작곡가 피에르 불레즈의 부름을 받아 현대음악 전문 단체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의 첫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 에마르는 전설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죄르지 리게티와 15년간 작업하며 그의 피아노 작품 대부분을 녹음한 연주자로 기록돼 있다.

물론 에마르가 현대음악에만 정통한 것은 아니다. 그가 2003년 거장 지휘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녹음한 앨범은 명반으로 꼽힌다. 2008년 발표한 음반 ‘푸가의 기법’(DG)으로는 빌보드 클래식 음악 부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국제적 권위를 자랑하는 덴마크 레오니 소닝 음악상을 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19~2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에서 협연한다. 에마르는 이번 공연에서 리게티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