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준 교수 "작은 갑상선암도 40세 미만은 수술 타당…빠르게 자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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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인터뷰 - 임동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고령이거나 다른 질환 있으면
수술하지 않고 능동적 관찰
자라거나 림프절 전이 땐 수술
고령이거나 다른 질환 있으면
수술하지 않고 능동적 관찰
자라거나 림프절 전이 땐 수술
갑상선암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갑상선암 환자는 2만9180명으로 전체 암 중 1위였다. 갑상선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00%에 달해 ‘착한 암’으로 불린다. 하지만 갑상선암엔 복잡하고 이질적이며 다양한 특성이 있어 스펙트럼이 꽤 넓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임동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사진)는 갑상선암 치료와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한갑상선학회에서 보험이사로 활동하는 등 외부 학회할동도 활발하다.
▷갑상선암 환자가 늘고 있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꾸준히 늘었다가 최근 살짝 주춤해졌다. 사실 최근 몇 년간 전반적으로 모든 암 환자가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유행 후 의료기관 이용 감소로 인해 암 관련 진단이 줄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갑상선암은 의료시스템이 발달한 선진국이나 의료접근성이 좋은 나라에서 발생률이 높다.”
▷왜 국내에서 환자가 많은가.
“검진의 대중화 및 활성화가 기여했다. 서구화한 식습관과 환경 영향도 크다. 갑상선암과 유방암 같은 내분비암이 꾸준히 늘고 있는 이유다. 급격한 고령화와 유전적 요소도 증가 원인 중 하나다. 방사선 노출량도 갑상선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나.
“여성 갑상선암 환자가 남성보다 3~4배 많다. 40대 이상 여성들에게 호발하지만, 최근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있다. 50~60대 남성 환자도 많아졌고, 젊은 여성들에게도 많이 발생한디.”
▷증상은 어떤가.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나 통증이 없다. 그래서 검진 및 검사가 필수적이다. 갑상선 초음파를 주로 시행하며 상황에 따라 미세침흡인세포검사, 중심부바늘생검, 갑상선기능검사 등을 추가 실시한다.”
▷갑상선암엔 어떤 종류가 있나.
“유두암과 여포암, 수질암, 역형성암 등으로 나뉜다. 유두암은 전체 환자의 80~90%를 차지하며, 예후도 좋은 편이다. 유두암의 위험인자는 고령과 가족력, 비만 등 대사질환, 요오드 섭취 등이 꼽힌다. 여포암은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병한다. 간이나 폐, 뼈 등으로 전이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질암은 체내 칼슘을 조절하는 C세포에 악성 종양이 생긴 경우다. 다발성 및 원격 전이가 많고 유전적 영향이 크다는 점이 특이하다. 역형성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유전자 타입에 따라 생존율이 결정된다. 발생률이 1%다.”
▷치료는 절제술이 표준법인가.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절제 범위는 암의 종류와 크기, 환자 나이와 병기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갑상선 제거 정도에 따라 갑상선을 모두 절제하는 전절제술과 일부만 절제하는 엽절제술로 구분한다. 갑상선암으로 의심돼도 아주 초기로 여겨지면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한 추적관찰을 제안하기도 한다. 전절제수술 후에는 갑상선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평생 호르몬을 보충해야 한다. 재발 가능성이 높다면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과잉치료 논란도 있었다.
“1㎝ 미만의 작은 갑상선암에 대한 치료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과거 작은 갑상선암 치료는 조기에 갑상선암을 제거하는 수술이 우선적인 치료법으로 적용됐다. 하지만 일본에서 작은 갑상선암 환자들을 수술하지 않고 지켜본 그룹과 수술한 그룹으로 나눠 비교 연구를 했더니 수술하지 않아도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목소리 신경 손상, 목 통증, 갑상선호르몬 복용 등의 후유증도 제기됐다. 작은 갑상선암 수술 치료의 대안으로 능동적 관찰이 부상하게 됐다.”
▷모든 환자가 능동 관찰 대상인가.
“갑상선암이 빠르게 자랄 가능성이 높은 40세 미만 환자는 수술하는 것이 타당하다. 대신 고령이고 타질환이 있다면 능동적 관찰을 우선 적용해 볼 수 있다. 관찰 중인 갑상선암이 자라거나 목 주변의 림프절로 전이가 발생한 경우라면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 1㎝ 미만의 작은 갑상선암에 대한 치료방식을 두고 논란이 지속하는 건 이 부분에 대한 임상적 효용성 및 안정성에 대한 장기 연구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사람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갑상선암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전이되면 치료요법이 다른 암과 비슷해진다. 게다가 갑상선암은 ‘파산하기 좋은 암’으로도 꼽힌다. 경제적으로 활발한 연령대에 많이 발생하는 데다 환자들의 치료 의지도 강한 편이기 때문에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부에 제언한다면.
“전반적인 예후가 좋은 편이다 보니 생존율 낮은 증증 질환에 비해 정부의 관심이 덜 하다. 하지만 일부 갑상선암은 빠르게 진행돼 치료가 어렵고 상대생존율도 급격히 낮아진다. 치료 약제에 대한 보험급여가 더 확대됐으면 한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갑상선암 환자가 늘고 있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꾸준히 늘었다가 최근 살짝 주춤해졌다. 사실 최근 몇 년간 전반적으로 모든 암 환자가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유행 후 의료기관 이용 감소로 인해 암 관련 진단이 줄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갑상선암은 의료시스템이 발달한 선진국이나 의료접근성이 좋은 나라에서 발생률이 높다.”
▷왜 국내에서 환자가 많은가.
“검진의 대중화 및 활성화가 기여했다. 서구화한 식습관과 환경 영향도 크다. 갑상선암과 유방암 같은 내분비암이 꾸준히 늘고 있는 이유다. 급격한 고령화와 유전적 요소도 증가 원인 중 하나다. 방사선 노출량도 갑상선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나.
“여성 갑상선암 환자가 남성보다 3~4배 많다. 40대 이상 여성들에게 호발하지만, 최근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있다. 50~60대 남성 환자도 많아졌고, 젊은 여성들에게도 많이 발생한디.”
▷증상은 어떤가.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나 통증이 없다. 그래서 검진 및 검사가 필수적이다. 갑상선 초음파를 주로 시행하며 상황에 따라 미세침흡인세포검사, 중심부바늘생검, 갑상선기능검사 등을 추가 실시한다.”
▷갑상선암엔 어떤 종류가 있나.
“유두암과 여포암, 수질암, 역형성암 등으로 나뉜다. 유두암은 전체 환자의 80~90%를 차지하며, 예후도 좋은 편이다. 유두암의 위험인자는 고령과 가족력, 비만 등 대사질환, 요오드 섭취 등이 꼽힌다. 여포암은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병한다. 간이나 폐, 뼈 등으로 전이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질암은 체내 칼슘을 조절하는 C세포에 악성 종양이 생긴 경우다. 다발성 및 원격 전이가 많고 유전적 영향이 크다는 점이 특이하다. 역형성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유전자 타입에 따라 생존율이 결정된다. 발생률이 1%다.”
▷치료는 절제술이 표준법인가.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절제 범위는 암의 종류와 크기, 환자 나이와 병기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갑상선 제거 정도에 따라 갑상선을 모두 절제하는 전절제술과 일부만 절제하는 엽절제술로 구분한다. 갑상선암으로 의심돼도 아주 초기로 여겨지면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한 추적관찰을 제안하기도 한다. 전절제수술 후에는 갑상선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평생 호르몬을 보충해야 한다. 재발 가능성이 높다면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과잉치료 논란도 있었다.
“1㎝ 미만의 작은 갑상선암에 대한 치료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과거 작은 갑상선암 치료는 조기에 갑상선암을 제거하는 수술이 우선적인 치료법으로 적용됐다. 하지만 일본에서 작은 갑상선암 환자들을 수술하지 않고 지켜본 그룹과 수술한 그룹으로 나눠 비교 연구를 했더니 수술하지 않아도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목소리 신경 손상, 목 통증, 갑상선호르몬 복용 등의 후유증도 제기됐다. 작은 갑상선암 수술 치료의 대안으로 능동적 관찰이 부상하게 됐다.”
▷모든 환자가 능동 관찰 대상인가.
“갑상선암이 빠르게 자랄 가능성이 높은 40세 미만 환자는 수술하는 것이 타당하다. 대신 고령이고 타질환이 있다면 능동적 관찰을 우선 적용해 볼 수 있다. 관찰 중인 갑상선암이 자라거나 목 주변의 림프절로 전이가 발생한 경우라면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 1㎝ 미만의 작은 갑상선암에 대한 치료방식을 두고 논란이 지속하는 건 이 부분에 대한 임상적 효용성 및 안정성에 대한 장기 연구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사람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갑상선암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전이되면 치료요법이 다른 암과 비슷해진다. 게다가 갑상선암은 ‘파산하기 좋은 암’으로도 꼽힌다. 경제적으로 활발한 연령대에 많이 발생하는 데다 환자들의 치료 의지도 강한 편이기 때문에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부에 제언한다면.
“전반적인 예후가 좋은 편이다 보니 생존율 낮은 증증 질환에 비해 정부의 관심이 덜 하다. 하지만 일부 갑상선암은 빠르게 진행돼 치료가 어렵고 상대생존율도 급격히 낮아진다. 치료 약제에 대한 보험급여가 더 확대됐으면 한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