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한中대사 "지나친 가치외교 추구, 공동이익 추구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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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방미 후 한중관계' 공동세미나
윤석열 대통령의 이달말 국빈 미국 방문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 동맹 심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중 공동 학술행사에서 한국이 '가치 외교'를 지나치게 추구하면 양국관계 발전을 해칠 수 있다는 중국 측 우려가 나왔다.
닝푸쿠이 전 주한중국대사는 18일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과 상해국제문제연구소가 공동주최한 '윤 대통령 방미 이후 국제정세와 한중관계' 세미나 화상 기조 연설에서 한중관계 발전을 위한 한국의 역할과 관련, "가치를 지나치게 강조하면 공동이익을 추구하기 어렵고, 주변국과의 관계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은 갈등이 있기도 했지만 관계 발전이라는 역사적 흐름에 영향을 미치거나 이를 후퇴시켜서는 안 된다"며 이를 위해 "외부의 개입을 최대한 배제하고 호혜를 통한 공동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미국의 잘못된 대중국 정책은 관련국과 중국 간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계 인사들은 미국 등 외부 요인이 한중 관계에 미치는 충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가치관이 지역 평화·안정에 핵심 이익인가"라고 물은 뒤, "그렇다면 한국의 자본주의와 중국의 공산주의는 우호적 협력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중 경제협력에 있어서도 미국의 고강도 대중국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흐름을 의식한 듯 "외부 요인의 개입을 최대한 배제하고 계속해서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북한 도발이 빈번해지며 한반도 긴장 수위가 올라가는 것에 대해서는 서방의 책임도 강조하며 "군사적 대결 수준을 낮추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촉진하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조연설자인 위성락 한반도평화만들기사무총장(전 주러시아 한국대사)은 윤 대통령의 방미 이후 미중, 미러 사이에서 한국 외교의 향배가 좀 더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위 총장은 "최선의 대처를 하려면 먼저 중국과 러시아 문제에 대해 어느 선까지 미국의 주문에 호응할 것인지를 포함해 미중, 미러 사이에서 우리가 설 좌표와 나갈 방향을 정립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위 총장은 북한 도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등 국제사회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으면서 한국이 북핵 위협 억제를 위해 동맹에 더 눈을 돌리고 있다며 "중국 측도 한국과의 관계 발전을 위해 부심할텐데 제가 말씀드린 여러 요소와 흐름을 감안해 합당한 대응이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닝푸쿠이 전 주한중국대사는 18일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과 상해국제문제연구소가 공동주최한 '윤 대통령 방미 이후 국제정세와 한중관계' 세미나 화상 기조 연설에서 한중관계 발전을 위한 한국의 역할과 관련, "가치를 지나치게 강조하면 공동이익을 추구하기 어렵고, 주변국과의 관계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은 갈등이 있기도 했지만 관계 발전이라는 역사적 흐름에 영향을 미치거나 이를 후퇴시켜서는 안 된다"며 이를 위해 "외부의 개입을 최대한 배제하고 호혜를 통한 공동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미국의 잘못된 대중국 정책은 관련국과 중국 간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계 인사들은 미국 등 외부 요인이 한중 관계에 미치는 충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가치관이 지역 평화·안정에 핵심 이익인가"라고 물은 뒤, "그렇다면 한국의 자본주의와 중국의 공산주의는 우호적 협력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중 경제협력에 있어서도 미국의 고강도 대중국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흐름을 의식한 듯 "외부 요인의 개입을 최대한 배제하고 계속해서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북한 도발이 빈번해지며 한반도 긴장 수위가 올라가는 것에 대해서는 서방의 책임도 강조하며 "군사적 대결 수준을 낮추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촉진하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조연설자인 위성락 한반도평화만들기사무총장(전 주러시아 한국대사)은 윤 대통령의 방미 이후 미중, 미러 사이에서 한국 외교의 향배가 좀 더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위 총장은 "최선의 대처를 하려면 먼저 중국과 러시아 문제에 대해 어느 선까지 미국의 주문에 호응할 것인지를 포함해 미중, 미러 사이에서 우리가 설 좌표와 나갈 방향을 정립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위 총장은 북한 도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등 국제사회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으면서 한국이 북핵 위협 억제를 위해 동맹에 더 눈을 돌리고 있다며 "중국 측도 한국과의 관계 발전을 위해 부심할텐데 제가 말씀드린 여러 요소와 흐름을 감안해 합당한 대응이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